‘생후 57일’ 아들 머리뼈·허벅지뼈 골절 사망…父 “안고 흔들어준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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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친부에 징역 15년 구형…유기·방임 혐의 친모엔 징역 5년 구형

생후 57일 된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친부 A 씨. 2023.7.26 뉴스1

검찰이 생후 57일 된 아들의 머리를 때리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친부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인천지법 형사14부(손승범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A 씨(30·남)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또 아동복지법상 아동유기·방임 혐의로 함께 기소된 친모 B 씨(32)에게는 징역 5년을 구형했다. 다만 검찰은 구체적인 구형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A 씨는 2023년 7월 중순 인천 남동구에 소재한 자택에서 생후 57일 된 아들 C 군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 씨는 같은달 24일 오전 6시 16분쯤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C 군은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하루 만인 다음날 낮 12시 48분쯤 숨졌다. 사망 직전 C 군은 뇌출혈(경막하출혈) 증상에 머리뼈와 왼쪽 허벅지 뼈가 부러진 상태였다.

당시 병원은 “아동학대를 당한 것으로 의심되는 아이가 있다”며 112신고를 했고, A 씨는 출동한 경찰에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이후 C 군이 사망함에 따라 A 씨의 죄명을 아동학대에서 아동학대치사로 변경했다.

A 씨는 경찰에서 “아이를 안고 흔들어 준 것 밖에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B 씨도 “(아이가 왜 숨졌는지) 모른다”고 진술했다.

A 씨는 2023년 7월 26일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됐고, 사건 발생 2개월 만인 9월 19일 구속영장이 발부됐으나 구속적부심사에서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기소됐다.

A·B 씨 측 변호인은 앞서 진행된 재판에서 “화가 나 얼굴로 수회 때리거나 체중을 실어 얼굴을 누른 적이 없고, 유기·방임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인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