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8월 마약 적발량이 지난해 전체 적발된 규모의 3.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코카인 적발량이 급등했는데 2년 새 200배 넘게 증가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실이 18일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1∼8월 적발된 마약 중량은 총 2810㎏로 집계됐다. 이는 통상적인 마약 투약량이 1회당 0.03g임을 감안할 때 7600만 명 분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적발량(약 787kg)의 3.5배가 넘는 규모다.
올 1~8월 적발된 마약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코카인이다. 이 기간 적발된 코카인은 총 2302㎏로 지난해(약 67㎏)의 34배 규모다. 2023년(약 11㎏)과 비교하면 적발량이 약 209배로 늘어났다.
이미 국내에서는 올해 두 차례나 중남미발(發) 상선이 대규모 코카인을 밀수하려다 세관 당국에 붙잡힌 바 있다. 올해 4월 강원 강릉시 옥계항에서는 페루 해상에서 마약을 싣고 파나마를 거쳐 동중국해를 떠돌다 정박한 선박에서 총 1700kg 상당의 코카인이 적발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 마약 적발 사례로 한국 인구보다 많은 5700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 발견됐다. 8월에는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에서 600kg 상당의 코카인이 에콰도르발 상선에서 발견됐다.
정 의원은 “이제 우리나라 항만이 국제 마약 카르텔의 새로운 경유·중계 통로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면서 “최근 5년간 검거된 마약 사범의 56.1%가 20~30대 청년층이라는 점은 사회 전체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