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426㎜ 물폭탄에 2명 실종…‘괴물폭우’로 전국 5000명 대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8일 14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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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광주 광산구 진곡산단 일대 도로가 폭우로 인해 침수돼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전국 곳곳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 피해와 주택 침수, 주민 대피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에는 하루 만에 426㎜의 폭우가 내려 1939년 기상 관측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고, 대전에서는 불어난 하천에 50대 여성이 휩쓸려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어지는 폭우에 시설 피해와 이재민이 다수 발생 중이다. 18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까지 건축물 침수, 빈집·담벼락 붕괴 등 사유 시설 피해는 총 276건을 기록했다. 13개 시도와 52개 시군구에서 3413세대, 총 5192명이 일시 대피했다. 이 중 3003세대, 총 4531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18일 오후 침수 피해가 발생한 충남 예산군 일대가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논이 제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대전 동구 대전천에서는 18일 새벽 50대 여성이 물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국은 폭우로 하천 수위가 급격히 오른 데 따른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남 나주·담양 등에도 300~400㎜의 비가 내리며 1275가구 1902명이 긴급 대피했고, 영산강 수위 상승으로 무안·영암 인근에도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광주에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12시간 동안 398㎜ 넘는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면서 도심 하천 범람과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북구 광주천에서는 60대 남성이 실종되고, 또 다른 70대 남성은 논에서 물을 빼던 중 연락이 끊겨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17일 창녕군 부곡면 한 아파트 앞 도랑에 넘치고 있는 물. 경남소방본부 제공

경남 창녕 도천지점에는 이틀간 370㎜가 내렸고, 산청, 함안, 하동 등 도내 전역에 피해가 이어졌다. 산청군 연산마을에서는 폭우로 쏟아진 토사에 주택 1채가 덮여 60대 여성이 하반신이 깔리는 사고도 발생했다. 경남도는 257곳의 도로와 세월교, 산책로 등을 통제하고 비상 2단계를 발령한 상태다.

한편 전날까지 많은 비가 쏟아졌던 대구·경북 지역은 18일 오전 현재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오후부터 다시 50~150㎜의 비가 예보돼 비 피해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전국적으로 도로 침수, 도로 싱크홀, 하천 범람 등 공공시설 피해는 총 496건에 달했다.

#기록적 폭우#물폭탄#광주#주택 침수#인명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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