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교실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대부분이 학생들이 소비하는 과자와 음료 포장재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그린피스가 전국 초·중·고 학생 1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플라스틱 쓰레기의 87%가 식품 포장재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 41.9%가 생수·음료 포장재였다.
그린피스는 롯데칠성음료와 코카콜라, 동원, 제주개발공사, 농심 등 소비재 기업을 주요 플라스틱 제품 생산·유통처로 지목했다.
그린피스는 2020년부터 4년간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해 온 플라스틱 사용 조사를 올해는 학생 중심으로 범위를 좁혀 진행했다. 조사 기간은 6월 23일부터 7월 18일까지였으며, 전국 9개 학교에서 평균 6.4일간 수집 활동이 이뤄졌다. 총 3025건의 브랜드 데이터가 수집됐고, 이를 통해 478개 일회용 플라스틱 제조사가 확인됐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배출한 플라스틱은 과자와 음료 등 간식류 포장재였다. 기존 시민 대상 조사보다 비중이 더 높아, 어린이와 청소년이 간식류와 음료에 특히 많이 노출돼 있음을 시사한다.
그린피스는 음료기업들이 생산량을 줄이기보다 플라스틱을 경량화하거나 재생 플라스틱으로 일부 대체하는 수준에 머물러 실질적인 감축 효과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조사에서도 롯데칠성음료, 농심, 코카콜라 등 식품기업이 꾸준히 상위 배출 기업으로 확인됐다. 이에 그린피스는 기업들이 경량화나 일부 재생 플라스틱 도입에 그치지 말고 재사용·리필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정부에도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 규제 강화와 재사용 시스템 확대를 위한 제도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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