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맞아 증가한 이동량…독감·코로나19 확산 ‘기폭제’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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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6월 6일 0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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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마스크 착용·손 씻기 기본 수칙 철저히 지켜야’”
김탁 교수 “코로나19 여름철 재유행 가능성 높아…치명률 높지 않아”

제주국제공항에 여행객들이 몰리고 있다. 2025.6.3.뉴스1
제주국제공항에 여행객들이 몰리고 있다. 2025.6.3.뉴스1
현충일 연휴를 앞두고, 국내·외에서 독감과 코로나19의 동시 유행 조짐이 나타나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소폭 증가하고, 독감 역시 유행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연휴가 감염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독감 환자는 감소세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지난달 중순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 비율은 10.1명에서 지난달 말 7.3명으로 다소 감소했지만, 아직 유행 기준을 초과한 상태다.

코로나19 역시 최근 소폭 증가세를 보인다. 국내 표본감시 입원 환자 수도 19주차 146명에서 22주차 105명으로 감소했지만, 최근 3주간 호흡기 환자 중 코로나19 검출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에더해 국내에서는 여전히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JN.1이 우세종이나,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모니터링 대상으로 지정한 NB.1.8.1 변이의 국내 유입과 확산 가능성도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연휴를 앞두고 국내외 이동이 늘어나면서 감염병 확산 우려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동남아시아, 서태평양, 동지중해 지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증가세를 보인다. WHO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홍콩은 21주차(5월 18일~24일)에 코로나19 양성 사례가 846건으로 전년도 여름(796건)보다 증가했고, 중국도 코로나19 양성률이 14주차(7.5%)에서 18주차(16.2%)까지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할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현재 국내 의료체계는 환자 급증 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휴 동안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감염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특히 고령층과 기저질환자는 코로나19와 독감으로 인한 중증 진행 위험이 크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는 계절적 특성을 고려할 때 다시 증가할 가능성은 낮으나, 코로나19는 새로운 변이가 유입돼 여름철 재유행 가능성이 높다”며 “다행히 오미크론 특성을 유지하고 있어 치명률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의료체계 부담 최소화를 위해 백신과 치료제 접근성을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환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도 “고령층과 만성질환자는 독감이나 코로나19 감염 시 심혈관계 위험과 호흡기 합병증 발생이 높아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며 “외출 시 사람이 밀집된 장소를 피하고, 마스크 착용 및 외출 후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에 더욱 철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영미 질병청장도 전날 브리핑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백신 접종 등 기본적인 3대 원칙을 지키는 것이 감염 예방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현재 코로나19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어르신과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에 대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6월 30일까지 연장 시행 중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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