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사직 전공의 다수 복귀 희망, 일부 강경파가 막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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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서 지도부 전략 부재 성토
“기회 주어지면 상당수 돌아올것”

지난달  27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붙어 있는 전공의 서류 접수 안내문. 뉴스1
지난달 27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붙어 있는 전공의 서류 접수 안내문. 뉴스1
“많은 동료는 하루빨리 수련에 복귀하길 원한다.”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사직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김모 씨는 1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복귀를 희망하는 다수 의견이 일부 강경파에 의해 무시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수도권 주요 대학병원 1년 차 레지던트다. 새 정부 출범 후에도 의정 갈등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최근 젊은 의사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서 모인 전공의 200여 명과 함께 온라인에서 복귀 요청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복귀 희망자의 단체 대화방에선 “7월부터라도 수련을 이어가고 싶다”는 요구가 많다. 김 씨는 수련 기간이 부족해도 전문의 시험 응시 기회를 주는 수련 특례에 대해 “국민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안다”면서도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복귀 기회를 주면 사직 전공의 상당수가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5월 전공의 추가모집에 지원하지 않았다. 당시 복귀자는 860명에 그쳐, 현재 수련 중인 전공의(2532명)는 의정 갈등 이전의 18.7% 수준에 불과하다. 김 씨는 “전공의 대표(박단 대한의사협회 부회장)가 ‘지금 돌아가서는 안 된다’며 복귀를 강력히 막았고, 다들 새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복귀하길 기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선 후에도 의정 간 대화가 지지부진하면서 지도부 전략 부재를 성토하는 전공의 내부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김 씨는 “정원 3058명 복귀, 전공의 처우 개선, 각종 수련 특례 등 정부가 할 만큼은 했다. 정작 전공의 대표는 아무 대책 없이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씨는 “의대 교수 전체를 ‘중간착취자’로 매도하거나, 정부 의료개혁에 ‘백지화’만 외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제자리로 돌아와 젊은 의사들의 의견이 정책에 더 반영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정 갈등#전공의#의료공백#수련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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