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학장들 “학생들 조건없이 복귀 밝혀야…학사 유연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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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7월 12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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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질 담보 위해 정규 교육과정 총량 유지”
“교육 질 저하 없는 교육과정 운영 모델 제시”

12일 서울 시내 의과대학의 모습. 2025.5.12 뉴스1
12일 서울 시내 의과대학의 모습. 2025.5.12 뉴스1
전국 의과대학 학장들은 학생들이 조건 없이 복귀해야 한다면서 2학기에 복귀할 경우 정부와 함께 교육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교육기간의 압축이나 학사 유연화는 고려하지 않고 정규 교육과정의 총량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전국 의대(1개 의학전문대학원 포함) 학장들로 구성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는 전날(11일) 이사회를 통해 의대 학사 정상화를 위한 주요 원칙들을 합의한 뒤 12일 오전 이같이 공지했다.

KAMC는 우선 학생들을 향해 “복귀를 희망하는 학생은 전제조건 없이 학교에 복귀 의사를 명확히 밝히고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기복귀한 동료 학생들의 학습권을 존중하고 학내 공동체 질서를 침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학교육의 질을 확보하기 위해 정규 교육과정의 총량은 유지하며 교육기간의 압축이나 학사 유연화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2025학년도 1학기 성적 사정(유급)은 원칙적으로 완료하고 새 학기를 시작한다고도 했다.

여기서 ‘새 학기’는 2025학년도 2학기를 말하며 시작 시기는 학교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KAMC는 “본과 4학년의 졸업 및 국시 추가 응시 기회는 정부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고도 전했다.

끝으로 “협회는 학생 복귀 이후 교육의 질 저하 없는 기본적인 교육과정 운영 모델을 제시하고 이에 기반해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에서는 제도적, 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학기 유급 대상자들의 유급은 원칙대로 진행하되, 의대생들이 2학기에 복귀할 경우 학장들이 정부와 함께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고민하겠다는 의미다. 의대는 학사 운영이 1년 단위로 이뤄져 1학기 유급 조치를 받으면 원칙적으로 내년에나 복학할 수 있다.

따라서 2학기에 복귀하려고 해도 학사 일정 조정이 필요하다. 일부 학생들은 하루빨리 복귀해 교육과정 압축을 통해 진급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다만 교육부는 학사 유연화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며 대학 총장들도 복귀가 먼저라고 보고 있다.

KAMC는 오는 15일 의대 학장들과 회의를 열고 추가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지역의 한 의대 학장은 “복귀 후 교육 상황, 학사 운영에 관해서는 이제 논의를 해야 한다”면서 “아직 모든 학장들과 이야기됐거나 합의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국회 교육위원장과 보건복지위원장,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과 의대생 대표는 이날 오후 8시 ‘의과대학 교육 정상화를 위한 공동 성명서’를 발표한다. 의대생 복귀 등에 대한 논의가 상당히 진전됐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이날 “오후 8시 대한의사협회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의과대학 교육 정상화를 위한 공동 성명서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국회 측에서는 김영호 교육위원장,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이 참석하고 의료계에서는 김택우 의협 회장, 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자리한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상당히 진전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 이 위원장 등 의료계는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나 의대생들이 늦어도 오는 21일까지 학교에 돌아와야 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다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야 계절학기, 주말 보강수업 등으로 1학기 수업을 보완해 트리플링을 막을 수 있다는 취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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