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환자·보호자들이 오가고 있다. 2024.06.24.뉴시스
서울대병원 하반기 레지던트 지원율이 21일 78.9%로 마감됐지만 필수의료과 지원율은 평균을 밑돈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응급의학과는 전체 지원율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심장혈관흉부외과 등 다른 필수의료과 지원율도 평균을 밑돌았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본원 1∼4년 차 레지던트 511명 모집에 총 403명이 지원해 지원율 78.9%를 나타냈다. 사직 전공의 복귀율은 72.6%였다. 레지던트 모집 중 필수의료과인 응급의학과(34.6%), 흉부외과(43.8%), 소아청소년과(58.9%) 등은 평균 지원율에 미치지 못했다. 병리과(22.2%)와 비뇨의학과(50.0%) 등도 상대적으로 낮은 지원율을 나타냈다. 반면 정형외과, 영상의학과 등 인기과 지원율은 평균을 웃돌았다. 정신건강의학과 지원율이 117.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이비인후과 100% △내과 95.4% △정형외과 95.2% △재활의학과 95.0% 순이었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기존 4년 차 레지던트 9명 중 4명만 이번 모집에 지원했으며, 1년 차는 15명 중 8명만 지원했다. 필수의료과 지원율이 낮은 이유는 과중한 근무 강도와 긴급 상황 대응, 높은 소송 리스크 등 기존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필수의료과의 한 사직 전공의는 “최근 수액 치료 후 뇌 손상을 입은 신생아에 17억 원 배상 판결이 난 것을 보면서 착잡했다”며 “소송 위험에 시달린다고 생각하면 보람이 있어도 가족을 생각해 (수련을) 선택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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