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가 30일 오후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에서 진행되는 소환조사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1.30. 20hwan@newsis.com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뒤 ‘셀프 조사 및 포렌식’을 진행해 증거인멸 등 혐의로 고발된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대표가 30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후 1시55분경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도착한 로저스 대표는 “쿠팡은 지금까지 정부에서 하고 있는 모든 조사에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며 “오늘 경찰 수사에서도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이 3000여 건에 불과하다는 근거가 무엇인가’, ‘증거인멸 혐의를 인정하는지’ ‘국가정보원 지시를 받았다는 말은 위증인지’ ‘관세 관련 미국에 로비했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한 채 조사실 안으로 들어갔다.
로저스 대표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셀프 조사’로 증거를 인멸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을 받는다.
경찰은 이날 쿠팡이 수사기관을 통하지 않고 자체 조사를 진행하게 된 경위와 그 과정에서 피의자인 전직 직원을 접촉하고 핵심 증거물인 노트북을 확보한 행위가 어떤 배경에서 이뤄졌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12월 25일 수사기관을 통하지 않고 “유출자가 저장한 고객 정보는 약 3000개”라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를 두고 허위·축소 발표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쿠팡은 자체조사 결과 개인정보 유출이 3000여 건에 불과하다고 했지만 경찰은 3000만 건 이상의 피해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아울러 로저스 대표는 국회 청문회에서 셀프 조사를 국가정보원이 지시했다고 주장했으나 국정원이 이를 부인하며 위증 혐의도 있다. 그는 지난해 열린 청문회에서 개인정보 유출 용의자를 만난 배경에 한국 정부(국정원)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로 답변했으나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경찰의 두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했던 로저스 대표는 14일 통보된 세 번째 출석 요구에는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21일 입국했다.
한편 경찰은 로저스 대표의 입국 직후 출국정지를 신청했으나, 검찰은 소환 조사에 응하는 점을 고려해 이를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조사가 마무리되면 로저스 대표가 다시 미국으로 출국해 수사망을 피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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