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을 한 뒤 아이의 담임선생님에게 중재를 요구한 학부모가 논란이다. 기사와 상관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자녀 담임교사에게 전화를 걸어 부부싸움을 말려 달라고 요구한 학부모의 황당한 민원 사례가 전해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SNS) ‘쓰레드’에는 ‘학부모 교권 침해 민원 사례집’에 수록된 한 사례가 공유돼 화제를 모았다.
■ “남편이랑 싸웠다…선생님이 내 남편 말려 달라”
사례에 따르면 교사 A 씨는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학생의 학부모로부터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학부모는 전화를 걸어 “지금 남편이랑 싸웠다. 선생님이 애 아빠 좀 말려 달라”며 중재를 요구했다. 이어 “아이가 이 학교에 다니니까 교사가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A 씨가 끝내 거절하자 호통과 고성을 이어갔다고 한다. 학부모는 “아이가 이 학교에 다니는데 학교가 보호를 안 해주는 거냐”, “왜 안 끼어드냐”, “무책임하다”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 교사들 “비슷한 경험 있어…어처구니없는 민원 많아”
이 사례가 알려지자 다른 교사들도 유사한 경험담을 털어놨다. 한 중학교 교사는 “한 학부모가 시어머니와 다투고 집을 나와 남편과도 싸운 뒤 새벽 1시에 전화를 걸어 울면서 상담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교사는 “한 학부모가 자기 아들이 왕따를 당했다며 민원을 제기했는데, 알고 보니 생일 파티 초대를 받지 못한 게 이유였다”며 황당했던 경험을 전했다.
■ 누리꾼 “요즘 교사들 극한직업이라는 이유 알겠다”
교사들의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요즘 교사들이 극한직업이라는 이유를 알겠다”, “저런사람들이 어떻게 학부모가 됐는지 이해가 안간다”, “부부싸움까지 중재해달라는거 보면 나중에는 부부고민상담까지 해달라고 할 기세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교사들을 안타까워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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