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안 남기고 떠났다…전도 차량서 시민 구조한 경찰[e글e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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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 폭우 속 차량 전도 사고를 당한 60대 여성을 해양경찰이 구조했다. 그는 한 시간 넘게 현장을 지키고 이름도 남기지 않은 채 떠나 감동을 주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 폭우 속 차량 전도 사고를 당한 60대 여성을 해양경찰이 구조했다. 그는 한 시간 넘게 현장을 지키고 이름도 남기지 않은 채 떠나 감동을 주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 차량 전도 사고를 당한 60대 여성을 폭우 속에서 구조한 해양경찰의 선행이 알려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그는 한 시간 넘게 현장을 지키며 2차 사고를 막고, 모든 조치를 마친 뒤 이름조차 남기지 않은 채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 폭우 속 전도 차량서 60대 여성 구조한 해양경찰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폭우 속에서 어머니를 도와주신 고마운 해양경찰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 작성자는 “지난 13일 오후 6시쯤 어머니가 서울양양고속도로 북양양IC 인근 커브길에서 차량 전도 사고를 당했다”며 “현장을 지나던 한 해양경찰이 사고 수습을 도왔다”고 전했다.

작성자의 어머니는 60대에 대학에 입학해 속초와 강릉을 오가며 학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사고 당일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귀가하던 그는 커브길을 돌던 중 차량이 운전석 쪽으로 넘어지며 차 안에 갇혔다.

주변 운전자들이 차를 세우고 다가왔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던 그때, 한 남성이 “제가 처리하겠습니다”라며 나서 조수석 쪽으로 올라타 어머니를 안전하게 구출했다.

● “경찰로서 당연한 일”…이름도 남기지 않은 ‘익명의 영웅’

SNS 갈무리
SNS 갈무리

이 남성은 작성자의 어머니를 자신의 차에 태워 히터와 라디오를 켜주며 진정시켰다. 어머니가 미안해하자 그는 “경찰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자신이 해양경찰임을 밝혔다.

그는 폭우 속에서도 우산을 쓰지 않은 채 현장을 지켰다. 다른 차량을 수신호로 유도하며 2차 사고를 막고, 경찰과 견인차, 구급차가 신속히 도착할 수 있도록 직접 조치했다.

사고가 정리된 뒤에도 그는 이름이나 연락처를 남기지 않았다. 다만 “나중에 식당에 식사하러 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조용히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작성자가 온라인 글에서 언급한 어머니의 속초 보리밥집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작성자는 “각박한 세상에 아직 이런 분이 계신다는 사실이 감사하다”며 “어머니가 절실히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나타나주셔서 마음이 든든하고 따뜻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 “역시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공무원의 본보기”, “이게 사람이고 이게 경찰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익명의 해양경찰에게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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