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8시 47분께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에서 마포역 방향으로 향하던 지하철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철로에서 내려 마포역으로 대피하고 있다. 독자제공·뉴시스화재 원인은 객실 내 휘발유 방화로 추정되고 있다. 방화 용의자는 60대 추정 남성으로, 이날 오전 9시 45분경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목격자는 용의자가 기름통과 토치를 들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인화성 물질과 옷가지가 방화에 이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소방 관계자는 “최초 목격자 진술에 의하면 (방화범이) 인화성 물질과 옷가지 등에 최초로 불을 지른 것 같다”며 “정확한 건 경찰의 조사를 보고 확인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소방대원은 불이 난 열차에 신고 접수 약 21분 후인 오전 9시 4분경 도착했고, 불은 오전 10시 24분경 완전히 진압됐다. 소방대원이 열차에 도착하기 전 기관사와 승객들이 화재 진압을 위해 기민하게 움직여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기관사는 신속히 전동차를 정차시켰고 승객과 함께 소화기를 이용해 화재를 진압했다. 김진철 서울 마포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현재 운행하는 지하철 열차는 불에 타지 않는 불연자료를 많이 사용했고 가연물도 거의 없어서 탄 것들은 옷 한두 벌 정도”라고 덧붙였다.
제보 영상에서 승객들은 어두운 터널을 통과해 대피했다. 지하철에서 내린 승객들은 선로를 따라 내달렸다. 일부 두려움을 느낀 승객들의 울음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해당 열차에 탑승했다고 밝힌 제보자는 커뮤니티에 검은 연기가 묻은 마스크 사진을 올리며 “제일 앞 칸에서 앉아 가고 있는데 지하철이 긴급 정차하고 뒤에서 까만 연기가 몰려 왔다”며 “‘문 열어!’ ‘빨리 문 열어!’ (소리가 들렸고 일부는) 울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다 질식사 하는 공포가 몰려 오더라”며 “선로로 뛰어내려 다음 역까지 달렸다”고 했다.
이 방화로 한때 여의도역과 애오개역 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현재는 복구가 완료돼 열차가 정상 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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