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남은 여수세계섬박람회
11개 해상교량 건설 사업 진행… 오동도 이순신 설화 등 뮤지컬로
내달 박람회 10대 콘텐츠 발표… “세계의 섬 문화 접할 기회 될 것”
전남 여수 서쪽 바다에 떠 있는 섬들을 잇는 11개 해상교량(일레븐 브리지)은 차를 타고 바다와 섬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명품 드라이브 코스다. 11개 해상교량 가운데 7개는 완공됐고 나머지 4개는 2027년 준공된다. 여수시 제공
전남 여수반도는 해안선 1022km를 띠라 섬 365개가 흩어져 있다. 여수반도의 동쪽 끝자락에는 작도, 서쪽 끝자락에는 초도, 남쪽 끝자락에는 거문도라는 섬이 위치했다. 여수는 다도해와 한려해상국립공원을 잇는 해상거점으로 바닷물이 맑고 푸르다.
섬은 특유의 환경으로 낯섦, 동경과 모험의 대상이었다. 또 육지와 오랫동안 떨어져 있어 자연환경, 생태계가 독특한 곳이 많다. 청정 바다에 놓인 여수 유인도 45개는 섬사람들만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열리는 여수세계섬박람회(이하 섬박람회)는 섬의 가치와 사람들의 이야기, 기후환경 변화와 해양 신기술을 다루는 첫 국제행사다. 1년여 남은 섬박람회 성공 개최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정기명 여수시장(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장)은 26일 “섬박람회를 통해 바다와 미래를 잇는 섬의 가치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섬만의 신비로움과 특별함
여수항에서 뱃길로 37km 떨어진 안도는 주민 300여 명이 살고 있는 섬이다. 신비로운 섬 안도는 섬의 안쪽에 바다와 좁은 통로로 연결된 작은 만이 있기 때문에 먼 바다에서는 이곳에 정박된 배들이 보이지 않는다. 호수처럼 보이는 이 만은 두멍안 또는 둠벙안이라고 한다.
안도는 신석기 유물이 대량 출토된 섬이다. 국립광주박물관이 2007년 1월부터 4월까지 안도 조개무지(패총)를 발굴 조사한 결과 6000년 전 신석기 유물 500여 점이 출토됐다. 국립광주박물관 관계자는 “안도 패총은 신석기 시대에도 다양한 문화 교류가 있었던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정준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 기획본부장은 “섬박람회는 세계 각국 다양한 섬들의 고유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설화 품은 섬과 다리
섬은 독특한 이야기, 전설들이 많다. 여수 섬의 경우 많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지만 널리 회자되는 전설은 섬 23곳의 45편이다. 개도의 마녀목, 금오도의 사슴목장, 오동도의 이순신 장군과 대나무 등 일부 설화는 섬박람회에서 뮤지컬로 선보일 예정이다.
여수 해상에는 현재 주민 불편 해소 등을 위한 해상다리 14개가 있다. 2027년에는 해상교량 4개가 추가로 완공된다. 이처럼 전남 여수시 돌산읍과 고흥군 영남면을 11개 해상교량으로 잇는 바닷길은 푸른 바다와 섬 등 천혜의 풍광을 자랑한다. 11개 해상교량은 일명 일레븐 브리지로 현재 7개는 완공됐고 나머지 4개는 2027년 8월 26일 준공될 예정이다.
일레븐 브리지가 모두 완공되면 차를 타고 바다와 연안, 섬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섬 관광 전성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명호남 여수시 도로과장은 “섬박람회 이전에 일레븐 브리지 미완공 4개 해상교량을 준공하려고 노력했지만 공사 기간 등으로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 순조로운 섬박람회 개최 준비
여수세계섬박람회 주 행사장인 돌산읍 우두리 진모지구의 넓이는 18만4000㎡다. 진모지구는 돌산도에서 경도를 바라볼 수 있는 얕은 바닷가에 위치했다. 진모지구 땅은 여수시 소유지로 조성 공사비 54억 원이 투입됐다.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는 내년 1월 박람회 내용을 채울 섬을 주제로 한 10대 콘텐츠를 발표하고 내년 3월에는 콘텐츠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또 내년 3월 진모지구를 인수받아 행사장 설계용역을 시작해 하반기에 공사에 착수하는 등 개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여수 시민들은 섬박람회를 바라보는 특별함이 있다. 섬박람회가 예산, 개최 기간 등이 2021여수엑스포에 비해 휠씬 적지만 또 한 번의 도약 기회라는 희망이다. 시민들은 여수엑스포 성공 개최 경험을 토대로 섬박람회를 성공시켜 남해안 거점도시 여수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박수관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장은 “관람객들의 편리한 이용을 위해 교통, 숙박, 서비스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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