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년 대대로 내려온 씨간장… 명인의 손으로 완성한 진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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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情] 담양 간장·된장·고추장

대한민국 전통 장 식품명인 35호 기순도 씨는 대대로 내려온 씨간장을 보존하고 진장 제조 기법을 발전시키고 있다. 담양군 제공
대한민국 전통 장 식품명인 35호 기순도 씨는 대대로 내려온 씨간장을 보존하고 진장 제조 기법을 발전시키고 있다. 담양군 제공
간장·된장·고추장 등은 한국인 밥상에 빠질 수 없는 장류(醬類) 식품이다. 한국의 장 문화는 세계의 인정을 받았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파라과이에서 열린 회의에서 장 담그기를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했다.

장은 한국인의 밥상을 책임져 온 기본양념으로 음식 맛을 결정한다. 계절에 따라 장을 담고 보관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대대로 이어진 씨간장을 고이 보관하거나 나쁜 기운을 막으려고 장독 주변에 금줄을 치고 버선을 거꾸로 붙여놓기도 했다.

콩을 주원료로 소금과 함께 발효시키는 음식 문화는 동아시아에서 다양하게 전승됐다. 그중에서도 한국의 장은 독특하다. 특히 메주를 띄운 뒤 된장, 간장이라는 두 가지 장을 만들고 사용하고 남은 씨간장에 새로운 장을 더하는 방식은 독창적 문화로 여겨진다.

전남 담양군에는 대한민국 전통 장 식품명인이 있다. 식품명인 35호 기순도 씨(76)다. 기 씨는 담양군 창평면 장흥 고씨 양진재 문중 종부로 370여 년 대대로 내려온 씨간장을 보존하고 진장 제조 기법을 전수, 발전시키고 있다. 진장은 5년 이상 숙성시킨 간장이다. 기 씨는 간장을 150m 지하에서 퍼 올린 깨끗한 물과 직접 구운 죽염으로 제조한다. 제사 때마다 씨간장을 떠서 음식을 마련하고 떠낸 만큼 맛 좋은 햇간장, 진장으로 보충해 진한 맛을 낸다. 그의 장류는 미국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과 프랑스 봉마르셰 백화점에 입점하는 등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다.

담양군은 설 명절을 맞아 ‘담양장터’에서 전체 품목 20% 할인 기획전을 연다. 담양장터에서는 장류를 비롯해 전통 주류, 한우, 딸기 등 300여 개 특산품을 구입할 수 있다. 할인 행사는 담양읍 오프라인 직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진행된다. 담양장터 신규 가입 회원에게는 적립금 증정과 무료 배송 등 혜택을 제공한다. 이병노 담양군수는 “설을 맞아 소중한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품격 높은 담양 농특산물을 엄선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남도&情#호남#담양 간장·된장·고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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