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출범 후 이용가정 43곳 증가
대기 신청 가정은 795곳에 달해
서울시가 지난해 9월 시작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도입 초기 실효성 부족 우려를 딛고 현재 가정 약 800곳에서 서비스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등 높은 수요를 보인다고 밝혔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 가정 185곳이 필리핀 가사관리사 98명으로부터 아이 돌봄 서비스를 받고 있다. 사업 출범 당시 142곳과 비교하면 이용 가정 수는 43곳이 늘어났다. 유형별로는 1자녀 가정이 102곳(55.2%)으로 가장 많았고, 다자녀 가정 75곳(40.5%), 임신부 가정이 8곳(4.3%)이었다. 서비스 이용을 희망해 대기 신청한 가정은 795곳으로 나타났다.
서비스를 중도 취소한 가정은 총 35곳이다. 이 중 24곳은 서비스 개시 첫 달에 취소했다. 가정에서 취소한 이유로는 ‘고객 단순 변심 및 시간 조정 불가’(25건), ‘해외 이주’(1건), ‘자녀 문제’(2건) 등이었다. 가사관리사에 의한 취소 사례로는 ‘이탈’(2건), ‘한국어 미숙’(2건), ‘영아 돌봄 미숙’(2건), ‘개인 사정’(1건) 등이 있었다. 앞서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이 출근 2주 만에 숙소를 이탈하고 잠적하다 검거돼 한국에서 강제 추방당했다.
서울시는 사업 초기 불거진 휴식 공간 부족 등 가사관리사의 열악한 근무 환경 문제도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용 가정 방문 전후 공원이나 지하철 역사 등에서 쉬던 가사도우미들에게 도서관이나 주민센터 등 공공기관을 휴게 장소로 안내했다. 또한 이들에게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을 안내해 주말과 공휴일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도왔다. 시는 가사관리사 상담 중 성희롱 등 인권 침해 고충 사례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필리핀 가사관리사 월급은 평균 207만 원(최저 154만 원∼최고 283만 원)이다. 98명 중 40명은 급여를 월 2회로 나눠 받고 있다. 강남구 역삼역 인근에 있는 공동 숙소 비용은 월 약 46만 원이며, 숙소에서 식료품과 생필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근로 시간은 평균 주 40시간이며 본인이 원한다면 근로기준법에 따라 최대 주 52시간까지 일할 수 있다. 서울시는 사업 주관 부처인 고용노동부와 다음 달 말 시범사업 종료 이후 본사업 추진에 관해 의논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는 가사관리사 본사업 확대 시 수요 인원으로 고용부에 952명을 제출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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