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주민 대상 공청회 진행
나무 베어내야 해 반대여론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건립이 추진 중인 대관람차 ‘서울링’을 운영할 사업자가 올해 안에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기획재정부 심의를 거쳐 사업자가 선정되면 내년에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23일 개최한 공청회에서 제기된 주민 의견을 반영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하고 있다. 작성이 완료되면 주민들에게 평가서를 공개하는 공람을 진행한 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적격성 조사를 거쳐 기획재정부의 민간투자 심의를 받게 된다. 기재부 심의가 끝나면 시는 서울시의회 동의를 거쳐 올해 안으로 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기재부가 서울링 사업을 ‘패스트트랙’ 대상으로 선정한 만큼 심의가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서울링은 마포구 상암동 평화의공원 약 2만 ㎡ 부지에 높이 180m 내외의 고리형 대관람차를 짓는 사업이다. 관람차의 가칭은 ‘서울 트윈아이’로 두 개의 고리가 교차한 형태다. 이런 형태의 관람차는 세계 최초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두바이의 ‘아인두바이’(258m) 다음으로 세계에서 둘째로 높은 관람차가 된다”고 했다.
그러나 당초 4000억 원 규모였던 사업비는 1조800억 원으로 늘어나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원래 부지였던 하늘공원의 지반이 약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평화의공원으로 부지를 옮긴 것에 대한 반대 여론도 커지고 있다. 평화의공원에 서울링을 지으려면 나무 3100그루가량을 베어내거나 이전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3일 공청회에서도 반대 의견이 개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시민은 “평화의공원은 나무에 놀이터, 벤치도 있어서 주민들이 쉬는 장소인데 이곳을 굳이 왜 훼손시키냐”며 “꼭 지어야 한다면 근처에 나무가 없는 잔디광장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시는 주민들의 우려를 반영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환경 훼손이나 교통난 등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향후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점들을 반영해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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