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소 추세를 보이던 한국 노인 빈곤율이 2년 연속 악화됐다. 2023년 기준 65세 이상 한국 노인 10명 중 4명 꼴로 빈곤층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가처분소득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38.2%였다. 상대적 빈곤율은 전체 노인 중 소득 수준이 중위소득의 50% 이하인 사람의 비율로 빈곤층의 규모를 판단하는 데 활용되는 수치다. 2023년 중위소득은 3757만원으로 빈곤선은 약 1879만 원이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4명은 연간 1879만 원 이하의 소득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뜻이다.
2023년 가처분 소득 기준 전체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14.9%였다. 노인들이 다른 연령의 사람들보다 빈곤율이 높은 셈이다. 노인 빈곤율은 2013년 46.3%에서 2021년 37.6%로 꾸준히 낮아지다, 2022년 38.1%로 소폭 증가한 뒤 2023년에도 0.1%포인트 늘어났다.
노인 빈곤율은 고령층으로 갈수록 심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2023년 빈곤통계연보’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가처분 중위 50% 기준 상대적 빈곤율은 76세 이상에서 51.5%로 조사됐다. 76세 이상 노인 2명 중 1명 꼴로 빈곤층으로 풀이된다. 66~75세는 30.5%, 51~65세는 12.8%, 41~50세는 9.8%였다. 고령층으로 갈수록 빈곤층 비율이 높아지는 이유는 후기 노인 세대에서 연금 등 노후에 대한 대비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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