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의 햇볕과 바람은 단순한 자연의 선물이 아닌, 군민들의 주머니를 불려 주는 보물입니다.”
박우량 신안군수(사진)는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햇빛(햇빛 연금)으로 성공했으니 이제 ‘바람연금’으로 인구 증가와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도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햇빛 연금’ 성공 비결은….
“협동조합이 군의 주선으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그 돈으로 총사업비의 4% 정도를 발전회사(SPC)의 채권으로 인수한다. 발전회사는 신용과 담보를 제공하고 대출금을 갚는다. 주민들은 조합 가입비 1만 원 말고는 아무런 부담이 없다.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구조이다 보니 잘 안착한 것 같다.”
―2년 연속 인구가 늘었는데….
“햇빛 연금의 주요 수혜 지역인 안좌도와 자라도에서 인구 유입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안좌도의 경우 햇빛 연금 도입 이후 주민 357명이 새로 유입됐다. 주민 협동조합의 가입률도 대폭 상승했다. 자라도 역시 주민 참여율이 59.9%에서 91.7%로 증가했다. 신안은 전국 인구 소멸 고위험 지역 56곳 중 한 곳이지만 햇빛 연금으로 위기를 탈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바람 연금’ 기대도 크다.
“햇빛 연금을 통해 주민의 재생에너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정책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이제는 바닷바람으로 돈을 벌려고 한다. 그래서 전국 최초로 1000억 원 규모의 해상풍력 군민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송·변전 설비 인근 주민, 지역 금융권 등이 해당 발전 사업에 직접 투자해 수익률 연 13%의 펀드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주민 참여형 소득 사업도 눈길을 끈다.
“주민이 협동조합을 통해 정원수를 생산하면 군이 계약재배 방식으로 수익을 보장하는 양묘 사업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지난해 237농가가 65억 원의 소득을 올렸고 군은 묘목 구매 예산 420억 원을 절감했다. 현재 귀농·귀촌한 청년 300여 명이 어선 임대 사업에 참여하며 새로운 일자리와 함께 안정적인 소득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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