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인 8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하늘이 파랗다. 2024.11.08. [서울=뉴시스]
지난해 전국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11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는 15.6㎍/㎥로, 초미세먼지 관측을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531곳의 도시대기측정망 관측값을 분석한 것으로 2015년 초미세먼지 농도(25.2㎍/㎥)보다 38.1% 감소한 수준이다. 전년(18.2㎍/㎥)보다는 14.3% 줄었다.
초미세먼지가 ‘좋음’을 기록한날은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212일을 기록했다. ‘나쁨’을 넘어선 일수 또한 10일로 역대 가장 적었고 ‘매우나쁨’ 일수는 전국적으로 하루도 발생하지 않았다.
초미세먼지 일평균 농도가 15㎍/㎥ 이하일 때는 ‘좋음’, 16~35㎍/㎥일 때는 ‘보통’, 36~75㎍/㎥일 때는 ‘나쁨’, 76㎍/㎥ 이상일 때는 ‘매우나쁨’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별 초미세먼지 농도는 12.3~18.9㎍/㎥ 수준으로 나타났다. 제주와 전남이 12.3㎍/㎥로 가장 낮고, 강원(12.9㎍/㎥), 경남(13.0㎍/㎥) 순이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관측 이래 가장 크게 개선된 지역은 전북으로 2015년(35.4㎍/㎥) 대비 54.8% 개선됐다. 이어 전남(50.4%), 강원 50% 순으로 농도 감소율이 컸다.
전국 153개 시군 중에선 도시대기측정망이 모두 설치된 2020년 이래 농도 개선 폭이 가장 큰 지역은 강원 태백(48.9%), 전남 구례(42.9%), 충북 보은(41.4%)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 동두천·부천, 강원 춘천·영월·동해·양구·인제·횡성·양양·고성, 충북 옥천, 충남 부여, 전북 임실, 전남 영암·함평·영광, 경남 양산·밀양·거제의 경우 2020년 대비 30% 이상 초미세먼지 농도가 감소했다.
지난해 전국 153개 시군별 초미세먼지 농도는 8.8~21.2㎍/㎥ 수준으로 강원 양양이 8.8㎍/㎥로 가장 낮고, 강원 고성(9.1㎍/㎥)과 태백(9.3㎍/㎥), 경북 울진(9.7㎍/㎥), 경남 사천(10.1㎍/㎥) 순으로 낮았다.
환경부는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은 국내 정책 효과, 국외 유입 감소, 양호한 기상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환경부는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을 위해 산업, 수송, 생활 등 전 부문에 걸쳐 핵심 배출원에 대한 집중적인 저감 정책을 추진해왔다.
국외 영향 요인 중 하나인 중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한국과 인접한 중국 동북부 징진지(베이징·텐진·허베이) 및 주변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지난해 42.2㎍/m3를 기록, 2015년(77㎍/㎥) 대비 45.2%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상하이를 포함한 중국의 장강 삼각주 권역도 37.7% 줄어 2015년 이후 세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평균 기온·습도·풍속 등은 재작년과 유사했지만, 강수 일수가 증가하고 대기 정체 일수가 줄어든 것이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농도 초미세먼지는 국외 영향, 기상 상황 등에 따라 언제든 발생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평시보다 강화된 저감조치인 제6차 계절관리제를 추진하고 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그간 산업, 수송, 생활 등 핵심 배출원에 대한 집중적인 저감 정책으로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차질없이 이행하고 초미세먼지로부터 국민건강 보호를 위한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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