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차 국가손상종합통계…손상 사망자 2만6688명
아동 1000명 중 4명 학대당해…행위자 다수 부모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인 지난해 9월 10일 오후 서울 마포대교에 설치된 생명의 전화 옆에 꽃다발이 놓여져 있다. 2024.9.10 뉴스1
지난 2022년 손상 사망원인 1위는 자살로 조사됐다. 그해 1만 2906명이 세상을 등졌는데, 하루 평균 35.3명꼴이다.
질병관리청은 통계청, 소방청 등 14개 기관이 협력해 2022년 상황을 조사한 제14차 국가손상종합통계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손상은 각종 사고, 재해 또는 중독 등 외부 위험 요인으로 발생하는 모든 신체적·정신적 건강상의 문제를 말한다.
손상으로 인한 인구 10만 명당 연령 표준화 사망률은 우리나라가 34.5명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34.7명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자해·자살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19.9명으로 OECD 평균인 11.7명보다 1.7배 높아 OECD 38개 국가 중 1위로, 우리나라의 심각한 사회문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10~49세 손상 사망자의 70% 이상은 자해·자살로 인한 사망이었다. 응급실 기반 자살 시도자 사후관리 시스템에 따르면 치료 약물이나 농약, 가스 등 중독으로 인한 자해·자살 시도가 69.4%로 가장 높았다. 주요 중독물질은 치료약물이 80.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자해·자살을 포함해 2022년 병의원 외래진료나 입원 수준의 손상을 경험한 환자는 약 288만 명이었다. 이들 중 구급차로 이송된 환자는 59만 명이었다.
사망자는 총 2만 6688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2021년까지는 손상 발생 및 사망이 감소했으나 2022년부터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하루 73명이 손상으로 숨을 거뒀고, 3581명이 응급실을 방문했다. 하루 동안 입원한 손상 환자는 2844명이었다.
손상으로 인한 진료비는 2022년 5조 8000억 원 규모로 최근 10년간 이송 환자 대비 진료비 지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2년 대비 2022년 손상기전별 사망자 발생 현황.(질병관리청 제공) 손상 원인별로 살펴보면 2022년 교통사고에 따른 사망(3471명)은 2012년 대비 47% 줄었다. 하지만 추락·낙상으로 인한 사망(2702명)은 같은 기간 28% 늘었다.
생애주기별 손상 특성을 보면 아동 1000명 중 4명이 아동 학대를 당했다. 학대 행위자는 100명 중 83명이 부모였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손상은 학생 100명 중 1.8명이 경험했다. 또한 학생 1000명 중 4.3명이 신체적 학교폭력을, 3.9명이 집단따돌림을 각각 경험했다.
중증외상 환자의 손상 기전 분포를 살펴보면 모든 자료원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사망률은 자료원 모두에서 교통사고보다 추락사고에서 더 높게 나타나 질병청은 “발생률과 사망률을 함께 고려한 예방 관리 정책 수립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질병청은 올해 ‘손상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라 다기관 협력으로 국가손상예방관리 정책을 세우고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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