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내국인 관광객 100만 명 감소… 단체 여행 확대로 시장 회복 나서
서울-여주-부산서 팝업 행사 개최
관광물가지수 도입해 ‘바가지’ 방지
수학여행단에 최대 70만 원 지원도
제주국제공항에서 관광객 환영 행사를 벌이고 있는 제주도와 관광업계 관계자들. 올해 제주도는 감소하는 내국인 관광객 확대를 위해 단체 관광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내국인 관광객 감소에 직면한 제주가 ‘단체 관광’을 늘리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달 7일 ‘제주관광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관광시장 활성화를 위한 4대 핵심사업을 확정했다. 4대 핵심사업은 △대국민 여행 지원금 지원 △대도시 팝업 이벤트 개최 △제주형 관광물가지수 도입 △제주 여행 주간 운영이다.
회의에서는 감소세가 뚜렷한 내국인 관광객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한 대책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1376만 명으로 전년 1337만 명보다 증가했지만, 내국인 관광객은 2023년 1266만 명에서 작년 1186만 명으로 100만 명 가까이 줄었다. 작년 내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는 외국인 관광객(190만 명)이 채웠다.
제주도는 지난해 제주 관광 대혁신과 대국민 감사이벤트 등을 통해 내국인 관광객 확대에 나섰지만, 항공편 감소와 계엄 사태, 항공기 사고 등 외부 악재로 인해 감소세를 피할 수 없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1∼6월) 역시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내수경제 침체 등으로 관광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도는 내국인 관광객 증가를 견인할 요소로 ‘단체 관광’을 꼽고 있다. 대표적인 단체 관광객인 초중고 수학여행단에 더해 동창회와 동호회 활동이 활발한 중장년층까지 유치 대상을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먼저 수학여행단의 경우 올해부터 안전요원 고용비 일부를 부담하는 한편 학교별로 연 1회에 한해 최대 7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여기에 일제강점기와 제주 4·3 등 도내 다크투어 지정 유적지 2곳을 방문할 경우 1인당 2만 원의 체험 행사를 지원하는 사업도 계획하기로 했다.
중장년의 단체 여행의 경우 가칭 ‘리마인드 제주’를 주제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전국의 동창회나 동문회, 동호회가 제주를 방문할 경우 1박당 2만 원의 숙박비를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와 함께 ‘바가지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빅데이터 기반 관광 물가 지수’도 개발한다. 현재 제주연구원이 개발하고 있는 관광 물가 지수는 관광객 소비 패턴을 월별로 반영해 기존 통계청 물가지수와는 차별화된 물가 관리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공정한 가격과 좋은 서비스 품질 제공을 약속하는 캠페인인 ‘제주와의 약속’ 행사를 개최할 때 대국민 여행 지원금을 함께 지급하고, 서울(2월), 여주(5월), 부산(6월)에서는 대규모 팝업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비수기 활성화를 위해 제주 여행 주간 신설도 검토한다.
이날 회의에서 오영훈 제주지사는 “칼국수, 짜장면, 김치찌개 등 대표 음식점의 가격을 10∼15% 인하하도록 유도하고, 참여 업소를 ‘착한가격업소’로 지정해 행정적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또 “관광 혁신을 위해서는 도청 전 부서를 비롯한 민관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며 의용소방대 교류, 읍면동 자매결연 지역과의 교류 활성화, 각종 단체의 제주 방문 독려 등 전방위적 관광객 유치 방안을 주문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