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재산 피해 29억여 원
종사자엔 예방교육-시설 지원도
불이 나면 떼죽음으로 이어지는 양돈장 화재를 막기 위해 제주도가 예방 활동에 나선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겨울철 양돈장 화재 예방을 위해 전기안전공사, 소방안전본부와 함께 도내 전체 양돈장을 대상으로 ‘전기안전 종합 정밀 점검’을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3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양돈장 화재는 총 15건으로 재산 피해는 29억7600만 원에 달한다. 특히 작년 2월 2일부터 21일까지 20일간 도내 양돈장 3곳에서 잇달아 화재가 발생해 돼지 938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제주에서 양돈장 화재 피해가 큰 이유는 대부분 양돈장이 소방서와 거리가 먼 읍면 지역에 산재해 초동 대처가 어려워서다. 여기에 보온·배기 등 전기 시설이 많은 반면 구조는 대부분 화재에 취약한 조립식 패널로 이뤄져 불이 나면 급격히 불길이 퍼진다.
겨울철 보온등과 전열기 사용 증가로 인한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특히 노후화된 전기 시설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점검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은 시설은 개선하도록 지도와 관리를 지속한다. 또 양돈장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화재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화재 예방시설 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다.
김형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양돈장 화재는 대형 사고로 번질 위험이 크고 막대한 재산 피해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경각심과 책임 의식을 갖고 화재 예방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에서는 양돈장 257개소에서 54만3540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