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카지노 145억 횡령’ 중국인 공범, 또 구속영장 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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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2월 13일 1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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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일부 환수한 81억 5000만 원을 원래 자리인 랜딩카지노 VIP 금고에 옮겨 놓은 뒤 봉인한 모습. 제주경찰청 제공
경찰이 일부 환수한 81억 5000만 원을 원래 자리인 랜딩카지노 VIP 금고에 옮겨 놓은 뒤 봉인한 모습. 제주경찰청 제공
‘카지노 145억원 횡령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30대 중국인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13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지방법원은 1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혐의를 받는 A 씨(중국인·30대)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피의자가 도주의 우려가 없고 범죄 성립 및 책임 범위를 둘러싼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피의자는 중국 출국이 금지돼 국내에 머물고 있고 경찰 수사에서 관련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A 씨는 전직 카지노 에이전트로, 2020년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 재무 담당 임원이었던 B 씨(말레이시아인·58)와 함께 카지노 내 VIP 대여금고에 보관 중인 계열회사(홍콩 GHV)의 현금 145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일부 현금을 바로 옆 A 씨의 금고로 옮기고 해외로 빼돌리기 위해 수차례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A 씨는 2022년 11월 경찰에 체포됐지만 당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불구속 상태였다. 체포 당시 “(금고에 있는 돈은)전부 내 돈”이라며 “B 씨에게 차용증을 써서 빌려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 차용증 위조 사실이 드러나자 이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범 B 씨는 재판 과정에서 “금고에서 돈을 옮긴 사실은 인정하지만 횡령은 아니다”며 “랜딩카지노 모회사 경영진이 현금을 옮겨달라는 요청을 받고 실행한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경찰은 지난 2022년 A 씨 체포 후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또 2023년 두 차례 구속영장 신청에서는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지 않았다.

경찰은 A 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할 계획이다. 또 돈을 옮기는 데 가담한 나머지 공범 4명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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