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집에 3t 폐기물… ‘저장 강박’ 가구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3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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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저장강박’ 가구 지원
노인이 젊은층보다 약 3배 많아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저장강박’이 의심되는 가구의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다.
저장강박은 안 쓰는 물건도 버리지 않고 모두 집에 모아 두는 강박장애의 일종이다. 인구 중 2~5%에서 나타나는데, 젊은 층보다 노인에게서 3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지기능 저하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구는 저장강박 가구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구는 지난달 약수동의 한 가정집에서 8시간 동안의 청소 끝에 약 3t의 폐기물을 수거했다. 이 집에 사는 주민은 평소 집안에 쓰레기를 쌓아두는 저장강박증을 보였다. 혼자 사는 집이었지만 쓰레기와 폐기물이 쌓여 있어 집안에서 이동하는 것조차 힘들었고 생활공간도 부족했다. 이웃 주민들과의 갈등도 많았다.

이에 중구청 복지정책과와 동주민센터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해당 가구를 방문해 설득한 끝에 주거환경 개선 사업에 착수했다. 구는 저장강박 의심 가구의 주거환경 개선에 그치지 않고 서울형 긴급복지, 체납공과금 지원 등 경제적·정서적 복지서비스를 연계해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나설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사회와 단절된 채로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서 힘겨운 날들을 보내고 있던 주민을 위해 힘을 모아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도 저장강박으로 고통받고 있는 주민과 그 이웃들을 위해 구청이 적극 나서 다 함께 행복한 내편 중구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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