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증평군의 대표 관광지이자 휴식 공간인 보강천 미루나무숲 일대에 전국 최초로 10G 초고속 공공 와이파이가 구축된다. 사진은 이재영 증평군수(왼쪽)와 송영태 KT충남충북법인본부장이 12일 ‘AICT·ESG 분야 업무협약’을 하고 있는 모습. 증평군 제공
충북 증평군의 ‘스마트도시 만들기’ 사업에 첫 단추가 끼워졌다. 지역 대표 관광지이자 휴식 공간인 보강천 미루나무숲 일대에 5월부터 전국 처음으로 10G(기가) 초고속 공공 와이파이가 구축되는 것이다.
증평군은 KT와 ‘AICT·ESG 분야 업무협약’을 하고 10G 전용회선 기반의 공공 와이파이를 도입한다고 13일 밝혔다.
대역폭을 다른 가입자와 공유하는 일반 인터넷과 달리 10G의 속도가 단독으로 보장되는 인터넷 전용회선 기반의 공공 와이파이가 야외에 구축되는 전국 첫 사례라고 군은 설명했다. 군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역점 사업인 스마트도시 기반시설을 구축해 관광 활성화와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 체험형 정보기술(IT) 교육 등에 협력하겠다는 구상이다.
군의 이번 사업 추진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등 와이파이를 활용하는 단말기와 생활 양식이 다양화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시작됐다. 최상의 품질을 갖춘 공공 와이파이를 지원해 보강천 미루나무숲을 단순 휴식 공간을 넘어 학습·업무 공간과 버스킹 및 실시간 스트리밍이 가능한 ‘스마트 보강천’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번 사업 대상지인 보강천 미루나무숲은 1970년대 정부의 산림녹화 사업으로 보강천변 5만 m²에 100여 그루의 이태리포플러를 심어 조성됐다. 한동안 예비군 교육장으로 사용되다가 20여 년 전 1만8000㎡의 잔디광장을 조성하면서 주민 쉼터가 됐다. 보강천과 미루나무, 잔디광장, 꽃밭이 어우러지고 5m 높이의 풍차, 바닥 분수대, 경관 조명, 어린이 놀이시설 등을 갖춰 군민과 외지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군 스마트도시팀 이민지 주무관은 “군민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보강천 미루나무숲에 와이파이를 구축해 자연과 디지털 기술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보강천 일대를 스마트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고 지역 경제 활성화도 도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군은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스마트도시 만들기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앞서 군은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스마트 솔루션 확산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효과가 검증된 솔루션 패키지를 보급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게 주 내용이다. 이에 따라 군은 6월까지 국·도비와 군비 등 25억 원을 들여 냉난방 시설과 폐쇄회로(CC)TV 등을 갖춘 ‘스마트 버스 정류장’(3곳)을 조성한다. 또 장뜰시장 내 주차장(4곳)에 주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스마트 주차공유 솔루션’을 구축하고, 음성 안내 신호등을 갖춘 스마트 횡단보도(2곳)와 지능형 폐쇄회로(CC)TV(10대)도 설치한다. 이와 함께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교통과 환경,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 스마트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경로당과 돌봄센터 등에서는 연령별 스마트 맞춤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재영 군수는 “스마트도시 솔루션 확산과 초고속 공공 와이파이 사업으로 기술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디지털 생태계를 만들어 관광객들에게는 편리함을, 주민들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스마트도시의 모범 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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