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조기 대선과 경선 문제에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다양한 후보들이 나와서 경쟁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17일 JTBC 유튜브 프로그램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서다.
사실상 대선·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최근 ‘우클릭’ 논란에 휩싸인 이재명 대표에 정면 승부수를 던졌다.
김 지사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지지가 워낙 높다. 경선이 시작되면 그림은 좀 달라질 것으로 판단하냐’는 질문에는 “지금의 흙탕물이나 안개가 걷히면 옥석 구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단계에서는 지지율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제대로 된 대한민국 세우기를 위한 다양한 목소리가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이재명의 시간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걸 바꿀 수 있다고 보냐’는 물음에는 “지금은 제대로 된 정권 교체가 중요하다”라며 “민주당의 힘만으로 부족하다. 다양한 정치세력이 힘을 합쳐야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 지지하겠다는 의원과 당내 목소리가 꽤 있느냐’고 묻자 “제가 갖고 있는 비전, 생각, 정책, 일머리에 대해서는 동의하시고 함께 하시는 분들이 제법 있다”며 “탄핵과 내란 종식의 국면에서 힘을 합쳐서 정권 교체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단 여러 가지 상황을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이달 13, 14일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 참배,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만남을 가졌다. 김 지사의 호남행은 2022년 7월 지사 취임 이후 14번째다. 올해만 두 번째 방문이다.
당장 확장성 있는 차기 대권주자로서 당내 입지를 넓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가 인용되고 조기 대선이나 경선이 시작되면 당내에서도 지지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지사는 “국민의힘 후보가 다음 대통령이 된다면 민주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라며 “내란의 부역자 또는 동조자 역할을 하는 당의 후보가 누가 됐든 대통령이 된다고 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민주주의의 퇴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거론되는) 국민의힘 후보 가운데 저보다 낫겠다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단언했다.
김 지사는 “민주당도 지금 ‘회색 코뿔소’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라면서 “지금 상황의 엄중함을 깨닫고 필요한 부분은 성찰하고 제대로 된 정권 교체와 경제정책, 민생 대전환 그리고 이런 것들을 이루기 위한 제7공화국 출범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회색 코뿔소’(The Grey Rhino)는 ‘위험 징조가 지속해서 나타나 사전에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그 영향을 간과해 온전히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하는 경제 용어다. ‘블랙 스완’(Black Swan·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 엄청난 충격을 주는 상황)과 대조되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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