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조명한 책이 나왔다. 한라산이 단순히 자연의 산을 넘어서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며 빚어낸 독특한 유산임을 알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주학회는 다섯 번째 제주학 총서인 ‘한라산 인문학’을 펴냈다고 18일 밝혔다.
한라산은 단순히 한반도의 남쪽을 지키고 서 있는 산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자연과 인간의 이야기를 품고, 한국의 자연사와 문화사를 아우르는 상징적 존재로 자리 잡아 왔다. 하지만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조명하는 인문학적 연구는 상대적으로 빈약한 상황이다.
이 책은 441쪽 분량으로 12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다양한 시각으로 한라산의 가치를 규명했다.
한라산의 인문학적 가치를 풀어낸 11개 주제는 △한라산의 신성성(임재영) △한라산 경관의 전통적인 인식과 재현(오상학) △한라산과 제주불교(한금순) △제주도 당신앙 속 여산신의 흔적과 변주(이현정) △조선 후기 한라산 마애석각(백종진) △한라산지 목축 공간의 형성과 변화(강만익) △제주 오름과 중산간 경관변화에 대한 문화지리학적 탐색(진종헌) △한라산의 생업(진관훈) △한라산 지역 수자원 부존 특성과 개발·이용사(고기원·고은희) △세계유산 한라산의 문화경관적 가치 보존 방안(김숙진) △지리산 문화경관의 세계유산적 가치 연구 사례(최원석) 등이다.
제주학회 관계자는 “이 책의 발간은 한라산의 이야기를 학문적 관점에서 새롭게 발굴하고, 이를 스토리텔링으로 엮어 대중과 공유하며 한라산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의의가 있다”며 “이러한 작업은 단순히 과거를 기록하는 데 머물지 않고 미래 세대에게 한라산을 온전히 물려주기 위한 보전과 관리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제주학회는 1978년 국내 최초로 전국 규모의 지역학회로 창립했다. 연구자의 인문·사회·자연과학 분야 학술 교류 및 협력을 비롯해 매년 학술대회 개최, 학술지 ‘제주도 연구’ 발간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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