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억 원 투입해 전통시장 탈바꿈
화재 예방 시스템 갖춰 시설 개선
특성화시장 육성 기반 마련하고
온라인 판매-배송 서비스 구축
15일 인천 남동구 간석자유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점포가 늘어선 중앙 통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이 시장은 노맥축제와 같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전통시장은 소규모 자영업자와 주민들의 경제적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공간으로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다. 또 전통시장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사고파는 단순한 상업 공간을 넘어 오랜 기간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담아온 소중한 자산이기도 하다.
인천시가 올해 172억여 원을 들여 전통시장을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선다. 안전하고 편리한 전통시장을 조성하기 위한 시설개선 지원사업(102억 원)과 상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성화 지원사업(45억 원), 경영현대화 지원사업(26억 원) 등으로 나눠 추진한다.
우선 전통시장의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스마트 전기화재 안전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통시장 화재의 주된 원인이 전력선 과부하, 과전류 등과 같은 전기적 요인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인천 전체 56개 전통시장 가운데 5개 미등록 시장을 뺀 51곳(1만847개 점포)에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시스템을 설치한다. 올해는 38억 원을 들여 3200개 점포를 대상으로 전기화재예방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자동소화장치를 설치한다. 화재 여부를 24시간 점검하고 과부하나 누전, 이상 전류 등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점포주와 상인, 기초자치단체 재난상황실, 소방서에 문자가 발송된다.
54억 원을 들여 전통시장 30여 곳에서 시설 현대화사업에 나선다. 아케이드와 고객지원센터, 공동이용시설, 폐쇄회로(CC)TV 등을 설치하거나 보수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사업이 눈에 띈다. 온라인 판매 채널과 배송시설 구축, 마케팅 지원을 통해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문화관광형 전통시장 육성 사업을 통해 테마거리와 노맥(노가리와 맥주)축제를 연계한 간석자유시장, 야시장과 온라인 마케팅을 선보인 인천축산물시장 등을 지원해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올해는 거북시장, 강화풍물시장, 현대시장, 인천강남시장을 문화관광형시장으로 변화시킨다. 토지금고시장, 간석자유시장, 계양산전통시장, 인천축산물시장은 디지털 전통시장으로 지원한다. 만수시장에는 특성화시장 육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주기로 했다.
시는 전통시장의 배송 인력에 대한 인건비를 지원하고, 상인들에게 화재공제보험 가입비를 지원한다. 화재공제는 시가 2023년 7월부터 최소 보장 금액(100만 원)에 가입하면 보험료 전액을 지원하고, 3000만 원까지는 80%를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화재공제 가입을 확대한 결과 가입률 67.5%를 기록하며 전국 1위를 달성했다.
이 밖에 ‘전통시장 모바일 스탬프 투어’를 올해도 운영한다. 지난해 9∼11월 인천관광공사와 함께 관광지와 전통시장을 연계한 13개 테마코스를 개발해 스탬프 투어를 진행한 결과 17만여 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참여했다.
시 관계자는 “전통시장이 있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 관광자원을 활용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