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탑승구역에서 열리고 있는 ‘사족보행로봇 특별전’을 찾은 관람객이 로봇을 촬영하고 있다. 특별전은 5월까지 열린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세계 공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는 디지털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3월 개항 23주년을 맞아 인천공항의 ‘디지털 대전환’을 선포했다.
20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여객 서비스 분야에 안내와 순찰, 셀프체크인 등을 담당할 다기능 로봇 31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하반기에 여객터미널에서 테스트 운영을 거쳐 순차적으로 배치하기로 했다.
안내와 순찰을 맡을 로봇은 모두 19대가 도입될 예정이며 평소에 여객 안내 기능을 수행하지만 비상 상황에서는 순찰업무도 가능한 복합 로봇이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를 사용하는 대화형 서비스를 통해 공항 시설과 항공편 탑승을 안내하게 된다. 사진 촬영과 같은 기능도 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고정형 셀프체크인 키오스크에 이동 기능이 추가된 셀프체크인 로봇도 10대가 배치된다. 이 로봇은 자율 주행기능을 갖추고 있어 여객들이 있는 곳으로 자유롭게 이동해 실시간 체크인을 가능하게 도와 공항 내 여객 혼잡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제1여객터미널 4층과 교통센터에서 전시하는 문화예술작품을 안내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도슨트 로봇도 2대가 도입된다, 3개 외국어 기능이 탑재돼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에게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게 된다.
앞서 인천공항에는 2018년 세계 최초로 들여온 안내로봇을 포함해 노약자의 짐을 운반하는 카트로봇 등 11대의 로봇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새롭게 도입된 사족보행로봇인 ‘에어봇’과 ‘스타봇’은 그림 그리기나 사방치기와 같은 전통놀이 퍼포먼스가 가능하다. 이들 로봇으로 시설물을 점검하며 인공지능(AI) 영상분석을 통한 순찰과 폭발물처리반(EOD) 원격 지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처럼 인천공항공사가 로봇을 도입하는 것은 디지털 대전환 추진 전략의 하나다. 최첨단 기술을 선보여 스마트 공항으로 변화하고 공항운영의 효율성도 높이는 것이 목표다. 다음달에 1, 2여객터미널을 오가는 자율주행 셔틀과 모빌리티를 운행할 계획이다. 2023년 도입된 스마트패스(안면인식 출국수속) 서비스는 현재 일부 탑승구에서만 이용할 수 있지만 올해 전체 탑승구로 확대된다. AI나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을 활용해 여객터미널 혼잡을 완화하는 기술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공항운영에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사업을 벌여 여객편의를 혁신하고 다른 공항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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