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농장, 따뜻해진 강원도로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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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내 재배 면적 20년간 14배로

온난화 영향으로 강원도가 사과 재배 적지로 부상했다. 최근 강원연구원 최익창, 신지훈 연구위원이 발표한 정책자료 ‘이제 사과 재배 적지는 강원도’에 따르면 강원도의 사과 재배 면적은 2005년 144ha에서 지난해 1748ha로 20년 동안 14배로 증가했고,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5%에서 5.2%로 확대됐다. 반면 사과 최대 주산지인 경북의 재배 비중은 2000년 64.5%, 2020년 60.9%, 2024년 57.7%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강원도의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사과를 재배하기 좋은 여건이 마련됨에 따라 사과 주산지인 경상, 충청 지역으로부터 사과 재배 이민이 늘었고, 지역 농민들도 재배 작목을 사과로 변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강원도의 연평균 기온은 12.7도로 평년(1991∼2000년)에 비해 1.9도 높았고, 평균 최고 기온(18.1도)도 평년 대비 1.7도 높았다.

강원산 사과는 단단한 과육과 높은 당도 등 품질 우수성을 인정받아 시장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강원 사과의 도매시장 가격은 2019년 kg당 2141원에서 2023년 5538원으로 상승했다. 특히 경북과의 가격 차는 2020년 737원에서 2023년 1380원으로 벌어졌다. 이에 따라 강원 사과 농가의 소득도 2018년 10a당 238만 원에서 2023년 515만 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최익창 연구위원은 “강원도는 이제 사과 스마트 생산 기반 투자 확대와 함께 강원 사과 수집·전국 분산 등의 역할을 하는 거점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의 건립 및 운영을 검토해야 할 단계”라며 “강원 자치 분권 차원에서 사과 품종·재배 기술 개발·교육 주도 전문기관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강원도#사과#농장#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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