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미국앱 ‘시그널’로 경호처 차장에 체포영장 집행 저지 지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1일 1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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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10차 변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10차 변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경호처에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라고 지시한 혐의로 추가 입건됐다. 경찰은 윤 대통령이 보안성이 높은 미국 앱 ‘시그널’을 통해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대한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21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윤 대통령을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윤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신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혐의 피의자로 입건돼도 형사 소추는 되지 않는다.

특수단은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김 차장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김 차장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해 분석하던 중 윤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라는 취지로 보낸 메시지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김 차장은 미국산 암호화 메신저 ‘시그널’을 통해서 지난달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와 나흘 뒤인 7일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시지에는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시도될 경우 경호처가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취지의 윤 대통령 지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은 경호처 직원들에게 이 같은 지시를 하달했지만, 지난달 15일 2차 체포영장 집행 때 직원들이 동조하지 않으면서 윤 대통령은 체포됐다.

특수단은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저지 의혹을 적시해 김 차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세 차례 반려했다. 서울서부지검은 구속영장 신청서에 기재된 범죄 사실과 각 혐의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으며, 증거 인멸 우려나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한편 특수단은 지난 12일 내란 혐의로 입건된 원천희 국방정보본부장 등 군 관계자 6명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이첩했다. 공수처는 이날 원 본부장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원 본부장은 비상계엄 전날인 지난해 12월 2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을 만나 계엄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윤석열 대통령#경호처#체포영장 집행 저지#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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