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는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정신건강 증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노인들이 우울증 예방 교육을 받은 뒤 아로마 요법 등 힐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남원시 제공
전북 남원시가 스스로 삶의 끈을 놓는 ‘자살’ 예방을 위해 적극 나섰다. 남원시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예방정책과 서비스를 제공해 자살 예방과 생명 존중 문화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남원시는 시 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와 함께 자살률을 낮추기 위한 ‘마음을 봄, 생명을 봄’ 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남원시에 따르면 시의 자살률은 2023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31.1명으로, 전국 평균 27.3명보다 4명이 많다. 전북 평균(25.6명)보다도 5.7명이나 많다. 남원시가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행정력을 모으는 이유다.
남원시는 우선 지난해 읍면동을 직접 찾아다니며 1100명 시민에게 심리검사와 상담을 제공해 호응을 얻었던 찾아가는 심리 지원 서비스인 ‘마을 안심 버스’를 올해도 운행한다.
우울‧불안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이 상담과 치료 등의 서비스를 받으면 서비스 유형과 본인의 소득 수준에 따라 비용을 지원한다. 시청과 의료원에 ‘무인 정신건강 검진기’를 설치해 누구나 쉽게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전문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정신건강 서비스도 제공한다. 15분 만에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확인해 보는 진단 서비스를 통해 그 결과에 따라 전문 인력을 통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남원시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예약 후 방문하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지역사회 내 자원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생명 존중 문화를 확산시키는 ‘생명 존중 안심마을’ 만들기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해서 추진한다. 올해는 송동‧대강‧사매‧보절‧산내‧금지면과 향교동이 대상이다.
남원시는 이들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우울증 선별검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 고위험군으로 확인된 주민의 상담과 치료를 진행한다. 마을 주민 모두가 고위험군 주민을 돌보며 자살을 예방하는 사회적 도움 체계도 구축한다.
남원시는 이와 함께 나이와 관계없이 모든 시민이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생명 존중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를 키울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맞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우선 청소년을 대상으로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남원교육지원청 Wee센터 등과 연계해 정신 건강학교 ‘클린스쿨’을 운영하고, 자해 청소년의 자해 행동을 줄이기 위한 심리 안정 도구 배포와 학생 대상 자해 선별 척도 검사도 진행한다.
임산부를 대상으로는 산전·후 우울증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우울증 검사를 통해 적극적인 마음 건강 서비스를, 우울 고위험군 노인을 대상으로는 노인 맞춤 돌봄서비스와 연계, 자살 예방 100세 사업도 추진한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자치단체의 핵심 책무”라며 “자살 예방과 생명 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행정력을 모으고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자살 예방 시스템을 구축해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는 데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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