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원옥 할머니 유족, 인천 여성권익시설에 1000만 원 기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4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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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접견실에서 위안부 피해자 고(故) 길원옥 할머니 유가족(왼쪽에서 첫 번째, 두 번째)들이 유정복 인천시장(가운데)에게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어머님께서 기뻐하실지 생각해 보니 인천 여성 권익시설에 기부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길원옥 할머니의 아들과 며느리 등 유족이 말했다. 이들은 기부금 1000만 원을 인천시에 전달했다. 24일 시에 따르면 길 할머니의 유족들은 평생 성폭력 피해자의 인권 회복을 위해 헌신한 고인의 뜻을 기리고자 인천시 여성 권익시설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시는 인천성폭력상담소 심신 회복 공간 조성에 기부금을 활용하기로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길 할머니의 선한 기부가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안정적인 치유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길 할머니의 며느리 조근순 씨는 “어머니께서 하늘에서 ‘그래 잘했다. 너무 잘했다’고 칭찬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진상 규명에 힘쓴 길 할머니는 건강 악화로 투병 생활을 하다가 16일 연수구 자택에서 향년 97세로 생을 마감했다.

#길원옥 할머니 유족#인천 여성권익시설#기부금#위안부 피해자#성폭력 피해자#인권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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