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20%를 넘어서면서 우리 사회는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이에 지역사회에선 급격히 늘어난 노인인구가 건강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사회적 자원과 역량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역사회가 활력이 넘치려면 무엇보다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들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하기 때문.
서울 자치구들도 어르신들이 보다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의료진이 어르신 댁으로 직접 찾아가는 재택의료 사업을 확대 실시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이 제때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어르신들의 치매 걱정을 덜기 위한 다양한 예방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한편 치매 치료 부담을 덜기 위한 지원도 확대 제공한다.
거동 불편한 어르신 찾아 의사가 간다
건강주치의가 한 어르신 댁을 찾아 방문 진료를 하고 있다. 성동구 제공
성동구는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한 팀이 되어 가정을 방문해 의료서비스부터 필요한 돌봄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효사랑 건강주치의 장기요양 재택의료’ 시범사업을 3월부터 실시한다. 이 사업은 보건복지부 주관 공모 사업으로, 민간의료기관을 제외하고 서울시 자치구 중에서는 성동구가 유일하게 선정됐다.
성동구는 2017년부터 관내 65세 이상 어르신과 건강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전담 주치의와 마을 간호사가 직접 찾아가 진료하는 방문 건강관리 사업인 ‘효사랑 건강주치의’ 사업을 실시해왔다.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올해부터는 기존 사업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던 장기요양 등급을 받은 관내에 거동이 불편한 모든 어르신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재택의료 전담팀이 본인부담금 없이 최대 1년간 진료 및 간호, 복지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성질환 진료와 의료 상담, 건강관리뿐 아니라 노인 우울 및 치매 예방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필요한 경우에는 지역사회의 돌봄 서비스도 연계해 지원받을 수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어르신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 건강하고 편안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어르신들의 욕구를 충족하는 맞춤형 의료 및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VR 활용’ 스마트하게 치매 예방
스마트미러를 활용한 치매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어르신들 모습. 마포구 제공 마포구는 어르신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인 치매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도록 치매 예방과 관리에 다양한 행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마포구가 연중 운영하는 치매안심센터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치매 예방 스마트케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사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전신 거울 형태의 터치스크린 기기인 ‘스마트미러’를 활용해 어르신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실버 체조와 걷기 프로그램, 인지게임 등을 제공한다. 또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일상생활훈련을 통해 어르신들이 뇌와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한 지원도 제공하고 있다. 올 1월부터 치매 치료관리비 지원 대상 기준을 중위소득 120%에서 140% 이하로 확대해, 대상자에게는 월 3만 원 한도로 약제비와 당일 진료비를 지원한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케어 사업 등 치매 예방과 조기 발견은 물론 치료까지 연계한 지원으로, 치매 걱정 없는 마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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