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악 “선관위 특혜 채용 통렬히 반성…외부통제 적극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5일 14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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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5일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로 들어서고 있다. 2025.03.05. [과천=뉴시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5일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로 들어서고 있다. 2025.03.05. [과천=뉴시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선거관리위원회 고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 채용 등 대규모 채용 비리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노 위원장은 5일 서면 형식으로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에서 “선관위에 대한 국민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장으로서 통렬한 반성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과문에는 “선관위는 고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 채용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선관위의 조직 운영에 대한 불신이 선거 과정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노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이 만족할 때까지 제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인사 규정 정비 및 감사 기구 독립성 강화 등 그동안 마련했던 제도 개선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외부 통제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며 “특혜 채용 문제와 관련해 부적정하게 업무를 처리한 직원에 대해서는 오늘 징계위원회에 징계 요구를 했으며 감사원이 요구한 징계 수준과 선관위 내부 기준을 고려해 엄중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 위원장은 “선관위는 헌법기관의 독립성에만 기대지 않고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끊임없는 자정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노태악 선거관리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 현안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4.12.13/뉴스1 ⓒ News1
노태악 선거관리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 현안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4.12.13/뉴스1 ⓒ News1
앞서 감사원은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한 선관위의 291차례 경력 채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최소 878건의 규정 위반을 파악했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선관위는 조직적으로 전현직 직원들의 자녀를 특혜 채용하고 “친인척 채용은 선관위의 전통”이라며 묵인하거나 방조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최소 10명의 전현직 직원 자녀가 부정하게 뽑혔고 이에 따라 합격권이었던 타 지원자들이 억울하게 탈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선관위 직원들은 동료 직원의 자녀를 채용하기 위해 면접위원의 평가표를 조작하고 내정자가 합격자 명단에서 제외되자 동료들이 야근 중 몰래 점수를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선관위는 “특혜 채용이 있었다”는 투서를 받고도 관련자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선관위#자녀 특혜 채용#채용 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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