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북 경주시 석장동 화랑마을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고위관리회의 대표단들이 국궁 시위를 당겨보면서 즐거워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제1차 고위관리회의(SOM1) 참가자들이 경북과 경주 관광 매력에 빠졌다. 경북도와 APEC준비지원단이 다양한 관광코스와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SOM1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9일까지 경북 경주시 신평동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리고 있다. APEC 정상회의에 앞서 여러 주요 의제를 논의하고 실질적 협의 및 결정을 이끈다. 21개국 대표단 등 약 8000명이 경주를 찾았다.
SOM1 참가자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HICO 야외홍보관이다. 이곳에는 경북 5한(韓·한식 한복 한옥 한지 한글) 체험 공간을 비롯해 전통 문화공연이 행사 기간 이어진다. 특히 경주의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황리단길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황리단길 청년 감성 팝업스토어’(임시 매장)가 대표단의 눈과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곳 팝업스토어는 경주의 청년 작가들과 청년 사장들이 합심해 열었다. 한국을 방문한 SOM1 대표단에게 경주의 한류(K)-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며 의기투합했다. 전통 다과뿐만 아니라 지역 특산품, 기념품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회원국 대표단은 경주 십원빵을 비롯해 달고나, 커피, 꽃차, 약과 등과 캐리커처와 복주머니 만들기, 경주 향수 만들기, 한복 원단 열쇠고리 만들기, 한지 노트 제작 등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체험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페루 대표단인 플랭클린 톰슨 씨와 까티야 빌체즈 씨는 가장 인기 있는 달고나와 십원빵을 먹고 연신 “원더풀”을 외쳤다. 이들은 캐리커처 그리기 체험을 한 후 “경주를 처음 방문했다. 경주의 아름다운 풍경이 너무 훌륭했고 회의뿐만 아니라 맛있는 음식과 다양한 체험을 해보니까 매 순간이 좋은 추억이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경주를 꼭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상철 APEC준비지원단장은 “가장 한국적인 전통미가 있는 도시 경주에서 SOM1이 열리는 만큼 21개국 대표단의 찬사를 받을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북도가 SOM1 대표단을 대상으로 한 블레저(bleisure) 관광프로그램도 반응이 뜨겁다. 블레저는 비즈니스(business)와 레저(leisure)를 합친 단어로 출장 일정과 연계해 즐기는 여행을 의미한다. 도는 대표단이 공식 일정이 없는 시간에 경주와 경북의 방방곡곡을 즐길 수 있도록 맞춤형 블레저 관광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참가자들의 수요에 맞게 시간 및 테마 관광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오전, 오후, 야간 시간별로 구성해 회의를 쉬는 중간에 여유를 즐길 수 있다. 하루 코스도 운영해 원하는 관광지를 세심하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석굴암을 비롯해 불국사, 양동마을 등 세계문화유산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유산을 관광하는 헤리티지, 양남 주상절리와 골굴사 지질공원 등 자연이 만들어 낸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는 자연생태, 포스코와 한국수자력원자력,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을 둘러보는 산업투어 등 주제별로 관광지를 구성해 여행 감동이 배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관심은 높다. 하루 평균 약 160명이 관광에 나서고 있으며, 야간 관광코스는 매진 행진을 기록 중이다. 참가자들은 “짧은 시간 진행하는 관광프로그램이 있어서 데 매우 편리하다”, “다른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경주와 경북만의 특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등의 좋은 반응을 보였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고위관리회의 대표단에게 먼저 경북의 특별한 관광자원을 알릴 기회”라며 “올해 APEC과 경북 방문의 해를 계기로 경북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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