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미연합훈련 중이던 공군 KF-16 전투기가 오발 사고를 낸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의 민가 일대에서 군경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포천=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한미연합훈련 중이던 공군의 KF-16 전투기가 투하한 폭탄이 민가로 떨어진 초유의 오발 사고가 발생한 6일, 사고 후 8시간이 넘게 지난 현장은 여전히 아수라장이었다.
사고 현장인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의 민가는 폭발이 남긴 흉터로 가득했다. 골목과 마당에는 폭압으로 인해 깨진 유리창과 건물 잔해가 널브러져 있었다. 일부 주택에는 폭탄의 파편이 지나가며 남긴 큰 구멍을 찾아볼 수 있었다. 주민들과 공무원들은 피해복구에 여념이 없었다.
6일 경기 포천시 노곡리의 민가 도로에 폭발로 인해 떨어진 잔해가 놓여있다. 포천=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폭심지 인근에서는 군경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합동 감식을 진행 중이었다. 이들은 폴리스 라인을 친 뒤 쑥대밭이 된 현장을 기록하고 감식을 위한 증거를 수집했다.
6일 오발 사고가 발생한 경기 포천시 노곡리의 민가 일대에서 군경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포천=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대피령이 해제되고 마을로 돌아온 주민들은 여전히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모습이었다. 폭압으로 인해 집의 외벽이 무너진 주민은 “곧 있으면 집이 무너질 것 같다”라며 “마을 주택 중 흙으로 된 집이 많은데, 폭발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복구 작업을 한다 해도 이 충격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라며 “당장 오늘 눈을 붙여야 하는데 폭탄이 떨어진 곳에서 제대로 잘 수나 있을지 의문”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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