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이겨낸 축구 꿈나무 “손흥민 형처럼 국가대표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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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3월 7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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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재 군. 서울성모병원 제공.
강민재 군. 서울성모병원 제공.
어릴 적 투병하던 혈액암을 이겨내고 올해 리그 첫 경기를 치르는 축구 꿈나무가 있다. 마장중학교 3학년 강민재 군이다.

강 군은 힘겨운 투병 생활과 소아암 치료를 마치고 3월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처음으로 주전선수로 경기에 참여한다.

강 군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취미로 시작한 축구에 재능을 보이며 5학년이던 2021년 2월 수원FC 유소년팀에 공격수로 입단했다. 그런데 어느 날 강 군의 어머니는 강 군의 목에서 작은 혹을 발견했다. 집 근처 병원에서 림프샘이 부었다는 말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갑자기 호흡곤란이 와 급하게 서울성모병원을 찾았고 상상하지도 못한 혈액암 중 하나인 ‘T-세포 림프모구성 림프종’을 진단받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던 강민재 군. 서울성모병원 제공.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던 강민재 군. 서울성모병원 제공.

생각지도 못한 진단에 강 군의 투병 생활이 시작됐다. 아픈 몸을 치료하기 위한 항암 치료 과정에서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앞으로 축구를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었다. 강 군은 머리를 다 밀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도 축구 전지훈련 중인 친구들을 생각하며 매일 울었다고 한다.

축구를 향한 꿈으로 힘든 치료를 버텨낸 강 군은 항암치료 중 2023년 1월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치료 기간 중이라 몸의 근육이 다 빠져 걷는 것조차 힘들었다. 경기도 겨우 5분 정도만 뛰었다. 구단 측은 “낫기만 하면 언제든 돌아오라”며 강 군을 격려했다. 이에 강 군은 몸을 회복하며 축구 선수로서의 기량을 서서히 찾았고 드디어 정식 경기에도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재욱 교수 (주치의·소아혈액종양센터장)은 “힘든 항암치료를 잘 마치고 다시 좋아하는 운동을 해서 기쁘며, 앞으로도 원하는 축구를 건강하게 잘해 나가기를 바란다”라고 강 군을 응원했다.

축구 선수 손흥민을 가장 좋아한다는 강 군은 “손흥민 선수가 힘든 치료를 이겨낸 것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라고 직접 손 편지도 보내주셔서 큰 힘이 되었다”며 “열심히 노력해서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가 되어서, 제가 아팠을 때 도와주셨던 모든 분에게 꼭 보답해 드리고 싶다”고 경기를 준비하는 소감을 전했다.

#림프종#투병#완치#축구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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