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소재 분야 원천기술 실용화를 지원하는 ‘첨단소재 실증연구단지’ 1단계 준공식이 18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진해첨단산업연구단지에서 열린다. 연구단지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된다. 사진은 1단계 준공을 마친 실증연구단지 조감도. 한국재료연구원 제공
국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의 핵심 기지로 자리 잡을 ‘첨단소재 실증연구단지’ 1단계 공사가 이달 준공된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제2재료연구원 부지에 들어설 이 단지는 첨단소재 연구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다. 창원 지역에 클러스터형 소재 실증화 단지를 구축하게 되면서 지역 내 기술 기반 경제 활성화 및 고용 창출, 인구 유입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재료연구원(재료연)은 18일 창원시 진해구에서 첨단소재 실증연구단지 1단계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사업은 재료연이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경남도, 창원시 등과 함께 첨단소재 연구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2023년 착공했다. 진해첨단산업연구단지 내 7만8076㎡ 부지에 △1단계 금속 소재 실증연구 기반 조성 △2단계 극한 소재 실증연구 기반 조성 △3단계 기능 소재 실증연구 기반 조성 등 3단계로 나눠 2030년까지 추진된다.
이번 1단계 준공으로 ‘금속 소재 실증 테스트베드’와 ‘파워유닛(Power Unit) 스마트제조센터’가 구축됐다. 금속 소재 실증 테스트베드는 국내에서 금속 부품을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도 안정적인 공급망을 형성하기 위해 조성한 시설이다. 금속 소재는 일반적으로 용해, 주조, 압연, 단조, 열처리 등의 공정 과정을 거쳐 제조된다. 금속 소재 실증 테스트베드는 공정 과정별로 준양산 규모의 핵심 장비를 구축해 기업 및 연구기관에서 금속 소재 개발 실증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업의 새 개발품이 손색없는 시제품이 되도록 14종 이상의 장비를 활용해 ‘원스톱 전주기 제조 실증’을 지원할 방침이다. 테스트베드를 통해 연구개발에 투자되는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재료연은 시설의 일부 장비를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고 향후 다양한 종류의 장비를 지속해서 구축할 계획이다.
파워유닛 스마트제조센터는 파워유닛(터빈 모터 엔진과 같은 동력발생장치로 시스템의 성능과 가격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을 만드는 부품과 제조 공정을 실증하는 시설이다. 고효율 파워유닛용 소재·부품의 기술 자립화를 위한 핵심 시설로 꼽힌다. 이번에 들어설 센터는 세계 각국에서 ‘에너지공급자 효율 향상 의무화 제도(EERS)’를 강화하고 에너지 효율 규제를 충족하지 못한 수입품을 금지하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세워졌다. 센터는 고효율 파워유닛용 소재부품을 개발해 3% 발전효율 향상을 목표로 할 계획이다. 발전효율이 1% 향상되면 800MW(메가와트) 석탄화력발전 100만 t의 이산화탄소 경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파워유닛 스마트제조센터는 소재·부품 시험분석 및 사업화 지원 사업으로 관련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14종 73대의 장비로 시제조·시험분석 환경과 기업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재료연 관계자는 “중소기업 제품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강소기업을 발굴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을 넓히면 수천 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까지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재료연은 1단계 사업 준공식을 주력 산업에 쓰이는 핵심 부품의 기술 자립화와 국가 소부장 산업 혁신의 첫걸음을 선포하는 자리로 마련할 계획이다. 또 첨단소재 실증연구단지의 남은 2, 3단계 사업을 통해서는 기업·연구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최철진 한국재료연구원장은 “이 시설들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2, 3단계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해 동남권 산업 벨트의 소부장 산업 핵심 거점 역할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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