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7.9/뉴스1
액상 대마를 구하려다 적발된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 아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 의원 아들 이 모 씨의 가족관계 확인부터 체포까지 53일이 걸린 것을 두고 “통상적인 수사절차에 따른 것”이라며 특혜 논란에 선을 그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피의자 4명에 대해 수사 중”이라며 “신병 처리 검토를 비롯해 엄정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 씨 부부 수사 관련 피의자 1명을 추가 입건했다. 추가 입건된 A 씨는 이 씨의 지인으로 알려졌으며 범행 현장에는 없었지만, 경찰이 수사를 통해 신원을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씨에 대한 ‘늑장 수사’ 의혹에 대해 “피의자를 특정한 뒤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소재 파악과 추적, 공범을 수사하는 과정이 있었다”며 “일각에서는 너무 늦은 것 아니냐고 하는데, 정치인 아들 수사도 통상적인 수사절차에 따라 수사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서초경찰서 마약 팀이 당시 다른 건들도 수사 중이었다. 여타 마약 사건 13건과 피의자 15명을 수사했고 12건을 구속했다”며 “정해진 절차에 따라 아주 열심히 수사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앞서 이 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의 한 건물 화단에서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액상 대마를 받으려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로 지난달 25일 체포돼 불구속입건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후 서초경찰서는 이 씨가 대마를 찾으러 다닐 때 이용한 렌터카 차량에 이 씨의 아내 등 2명이 함께 탔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이들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함께 입건했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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