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대해서 심근경색…‘죽는구나’ 순간 해경이 나타났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10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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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안에서 주기적으로 (급성 심근경색) 증상이 나타나 비상약을 먹으면서 견뎌왔지만 더 이상 약이 들지 않아 ‘이대로 죽는구나’ 했습니다. 하지만 고국인 동해에 진입한 후 꿈만 같이 대한민국 해양경찰이 헬기를 보내줘 다시 한번 살 수 있었어요.”

러시아 연해주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는 교민 임성호 씨(60)는 1월 30일 한국으로 향하는 국제여객선에서 벌어진 상황에 대해 이렇게 회상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강원 속초항 북동쪽 102㎞ 공해상에서 위급 상황에 처한 임 씨를 헬기로 긴급 이송한 데 대한 감사 표시로 러시아 연해주 한인회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동해해경청에 따르면 임 씨는 병원 진료차 국제여객선을 타고 한국으로 향하던 중 망망대해에서 급성 심근경색 증상이 나타나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었다.

동해해경청은 임 씨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악기상 속에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양양항공대 소속 헬기를 현장으로 급파해 환자와 보호자를 신속히 구조했다.

동해해경청은 기내에서도 응급 조치를 하며 약 30분간 운항해 임 씨를 대형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했다.

임 씨는 긴급 수술을 받고 회복해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임 씨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한국 병원에 진료를 예약하고 귀국하던 중 동해 망망대해에서 급성 심근경색이 발병했다”며 “위험한 상황에서 동해해경청이 신속하게 구조해 줘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 씨는 동해해경청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선교활동과 함께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동명 러시아 연해주 한인회장은 동해해경청에 감사장을 보냈다.

그는 “연해주 한인사회에서 대한민국의 해양경찰 구조 작전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거친 바다에서 신속하고 침착하게 구조해 주신 김성종 동해해경청장님을 비롯해 현장에서 헌신한 동해 해양경찰 여러분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동해해경청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성종 동해해경청장은 “국민의 생명과 해양 안전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이번 사례를 통해 해양경찰의 역할과 중요성이 다시 한번 조명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양경찰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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