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1일 오전 화성 동탄2 A93 블록에서 관리비 제로 아파트 비전 선포를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관리비 ‘제로’(0) 아파트는 허황된 꿈이 아닙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1일 “사고의 틀을 깨고 하나하나 새로운 길을 열어나가다 보면 머지않아 우리 사회에 뉴노멀(새 기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미 가까이에서 그 가능성의 씨앗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라며 광교 경기도청사 옆에 있는 이의119안전센터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김 지사는 “에너지 자립률 20%로 설계됐지만 실제 운영 결과 이보다 더 좋은, 훨씬 높은 효율을 보였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민선 8기 RE100 비전의 확대 실천에 따른 ‘관리비 제로 아파트 비전’을 이날 발표했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 현장으로는 제로에너지건축물 5등급 예비인증을 처음 획득한 화성 동탄2 A93 블록 장기전세주택 현장에서다.
김 지사는 “경기도민 4명 중 3명이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아파트는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라며 “월급은 제자리걸음인데 물가는 계속 치솟고 있고, 최근 난방비 폭탄 소식에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어깨가 더욱 무겁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1일 오전 화성 통탄 2 A93 블록에서 열린 관리비 제로 아파트 비전 선포식에서 이종선 경기주택도시공사(GH) 부사장(왼쪽부터)과 장병훈 한국수자원공사 부문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기도 제공그러면서 “주거와 실생활에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하면 관리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고, AI와 기후테크를 통해 유지관리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라며 “여기에 에너지 수익까지 더하면 명실상부한 관리비 제로를 실현할 수 있다”고 했다.
경기도가 2040년까지 단계적으로 공공주택·택지지구 등 신축 아파트 80만 호를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 활용, 에너지 거래,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도입해 전기·냉난방비 등 공동주택 관리비를 대폭 절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 지사는 “이제 우리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저장하고 순환시키는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으로 가야 한다”며 “서민의 생활비 부담이 한계에 다다른 지 오래”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도 정부는 근본적인 대책 없이 에너지 가격 인상으로 수요를 억제할 생각만 하고, 고통받는 국민을 위한 실질적인 민생 대책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획기적인 대전환이 필요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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