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어떻게 해야 변하나” 휘성 죽음에 예일대 정신과 교수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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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3월 12일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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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휘성. 뉴스1DB
故휘성. 뉴스1DB
가수 휘성(본명 최휘성·43)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나종호 미국 예일대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가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그는 국내 약물 재활 시설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나 교수는 10일 페이스북에 “휘성 씨의 노래를 참 좋아했다”며 “동시대를 살아간 예술인들을 잃어가는 일들은 나이가 들면서 피할 수 없는 과정 같지만, 일찍,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는 경우는 더 마음이 아픈 것 같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그는 “고인의 사망 원인이 명확히 밝혀진 상황은 아니지만, 약물 과복용은 제가 가장 관심을 두는 연구 분야라 더 마음이 아프다”고 하며 국내 중독 재활 시설이 부족하다고 했다.

휘성은 오랜 기간 약물 문제에 시달려왔다. 그는 2021년 10월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18년 7월에는 졸피뎀 투약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고 2020년 3월과 4월에도 수면 유도 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맞고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나 교수는 “몇 년째 중독 재활 시설에 더 많은 예산을 보장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외쳤다. 심지어 식약처장님께도 말씀드렸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며 “도대체 어떻게 해야 변화가 생기는 건가”라고 했다.

그는 다음 날인 11일에도 약물 중독자들의 처벌과 치료·재활이 함께 가야 유의미한 변화가 보일 것이라고 하며 중독 환자들의 병원과 치료시설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 교수는 “중독의 끝은 죽음이 아니다”며 “약물·알코올 중독은 물론 무서운 병이지만, 일상을 회복하고 행복을 되찾은 환자들을 매일 만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펜타닐과 같은 치명적인 마약이 유행하는 미국과 상황이 다르다”며 “문제는 중독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과 재활시설이 터무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러 번 반복해서 말하지만, 처벌 일변도의 마약 정책으로는 이미 일상에 스며든 마약 문제를 막을 수 없다”며 “처벌과 치료·재활이 함께 가야 유의미한 변화가 보일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휘성#나종호 교수#약물 중독#재활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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