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한 어린이가 학원으로 등원하고 있다. 2025.03.13. 뉴시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지 않는 영유아가 사교육 시간이 더 길고 사교육비도 더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위 영어유치원이나 놀이학교로 불리는 영유아 대상 학원에 다니는 사례가 많아 발생한 결과로 보인다.
교육부는 13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4 유아사교육비 시험 조사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6세 미만 영유아의 사교육 참여율은 47.6%이었다. 연령별 참여율은 2세 이하 24.6%, 3세 50.3%, 4세 68.9%, 5세 81.2%로 성장하면서 사교육 참여율이 증가했다. 전체 사교육비는 2세 이하 858억 원, 3세 1325억 원, 4세 2452억 원, 5세 3519억 원 등 8154억 원이었다.
가정 양육 영유아가 어린이집·유치원에 다니는 영유아보다 주당 사교육 참여 시간과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모두 큰 폭으로 앞섰다. 사교육 참여 유아 기준 주당 참여 시간은 5.6시간, 기관 재원 유아는 3.7시간, 가정 양육 영유아는 15.2시간이었다. 가정 양육 영유아가 기관 재원 영유아보다 약 4배 넘게 사교육 시간이 긴 것이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가정 양육 영유아가 기관 재원 영유아보다 3배 넘게 많았다. 참여 유아 기준으로 기관 재원 유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2만8000원, 가정 양육 영유아는 85만6000원이었다.
영유아 부모는 영어에 가장 많은 사교육비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참여 영유아 기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3만2000원이었고, 음악, 미술 등 예체능 등 17만2000원, 국영수 등 일반과목 및 논술은 34만 원이었다. 과목별로 보면 영어 41만4000원, 사회·과학 7만9000원, 논술·독서토론 등 7만5000원, 수학 7만3000원, 국어 7만 원 순으로 영어 사교육비가 다른 과목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사교육 참여 영유아 기준 1인당 월평균 3시간 이상(반일제) 학원 참여비용은 145만4000원이었다. 유아 대상 영어학원인 ‘영어유치원’의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조사는 정부가 처음으로 공개한 6세 미만 사교육비 통계다. 6세 미만 영유아 가구 부모 1만324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총 3개월간 조사했다. 어린이집 특별활동·유치원 특성화 프로그램, EBS 교재비, 어학 연수비 등은 사교육비 범위에 포함하지 않았다.정부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심층 연구를 추진해 2026년 국가승인 통계로서 조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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