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땐 통행 시간 5분으로 단축
최근 예타 통과해 연내 설계 착수
지역 곳곳 환영 플래카드 내걸어
“일자리-축제 등으로 인구 유입”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 앞 도로에 광덕터널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환영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화천군민들의 숙원인 사내면 광덕터널 건설 사업이 최근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사업의 조속한 추진과 이를 통한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화천군에 따르면 도심 곳곳에 예타 통과를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군은 광덕터널 개통과 함께 인구 유입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광덕터널은 총연장 4.8km로 경기 북부권역인 포천시와 연결된다. 총사업비 1391억 원 가운데 70%인 974억 원이 국비로 지원되고, 나머지 사업비는 강원도와 경기도가 절반씩 부담한다. 강원도는 연내 설계를 시작해 내년에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진행할 방침이다.
현재 포천과 화천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는 광덕고개를 지나는 지방도 372호선이다. 광덕고개는 급경사와 급커브가 많아 운행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안전성도 크게 떨어져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전국 지방도 평균 대비 사고 발생 건수는 8배, 부상자 수는 13배에 달하는 실정이다.
광덕터널이 개통되면 운행 속도는 기존 시속 40km에서 60km 이상으로 높아지고 통행시간도 26분에서 5분으로 대폭 단축돼 접근성과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특히 2022년 육군 이기자부대가 해체되면서 인구가 크게 줄고 활기를 잃은 사내면 지역경제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화천군은 올해 사내면 사창리에 18홀 규모의 대형 파크골프장 건설을 진행 중이고, 제2농공단지 조성에 나섰다. 또 초등 온종일 돌봄시설인 사내교육 커뮤니티센터와 실버주택, 임대 아파트를 비롯한 주거단지 조성 등 인구 유입을 위한 기반시설 마련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화천군은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파크골프, 토마토 축제 등을 통해 관광객을 끌어들이면서 지역에 실거주하는 인구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광덕터널 개설은 국가안보와 국토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군부대 작전의 안전성과 효율성이 커지고, 인천 강화∼경기 김포∼동두천 등을 지나 강원 고성까지 동서로 관통하는 접경지역 초광역권 도로 연결이 현실화되기 때문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만큼 신속한 예산 배정과 집행으로 조속히 사업이 추진되기를 바란다”며 “광덕터널 개설 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응원해 준 군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그동안 광덕고개를 지날 때마다 답답했던 접경지 도민의 숨통이 이제는 시원하게 뚫렸다”며 “터널이 뚫리면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오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인천까지 연결돼 접경지역에 더 많은 발전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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