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클래식 공연 배달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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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소속 교향악단-합창단 등
매년 ‘찾아가는 공연’ 운영해 호평
섬-학교 등서 상반기 55차례 공연
오케스트라 연주, 음악극 등 펼쳐

인천시립교향악단의 현악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5일 서구 신생교회에서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인천문예회관 제공
인천시립교향악단의 현악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5일 서구 신생교회에서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인천문예회관 제공
5일 인천 서구에 있는 신생교회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인천시립예술단이 매년 시민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찾아가는 공연의 하나인 ‘요기조기 음악회’의 올해 첫 무대로 이곳을 선택한 것.

인천시립교향악단의 ‘현악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라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두드림보호작업장’에서 일하는 일하는 100여 명의 관객들을 위해 정성스럽게 연주를 시작했다. 엘가의 ‘사랑의 인사’,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배경음악(OST) 등 한국인에게 친숙한 음악을 들려줬다. 해금연주자 박수아, 테너 김지민이 민요 ‘아리랑’과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가운데 ‘여자의 마음’ 등을 협연했다. 이날 윤영주 단원은 연주 중간에 쉽고 친절한 해설로 관객들이 음악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 큰 박수를 받았다.

리모델링 공사를 마무리하고 다음 달 재개관하는 인천문화예술회관에 둥지를 틀고 있는 인천시립예술단이 올해도 시민들을 찾아가는 공연을 펼친다. 예술단 소속 교향악단과 합창단, 무용단, 극단이 공연을 무대에 올릴 시설이 없는 지역을 번갈아 가며 무대에 오른다.

우선 교향악단은 7월까지 모두 16곳을 찾아갈 예정이다. 섬 지역으로 분류되는 중구 용유초등학교를 비롯해 중고교는 물론 검단도서관,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강화소방서 등에서 시민과 만나게 된다. 무대에 오를 공간과 관객 규모에 맞게 오케스트라나 체임버 오케스트라, 금관앙상블과 목관오중주 등을 구성해 맞춤형 연주를 펼친다.

합창단은 아름다운 화음으로 인천 지역 곳곳을 비추기로 했다. 25일 미추홀구 숭의종합사회복지관을 시작으로 연평중학교와 동인천북광장 등 8곳을 찾아간다. 가요와 애니메이션 OST, 민요, 트로트 메들리까지 합창으로 편곡해 다채로운 멜로디를 들려주게 된다.

극단은 5, 6월에만 집중적으로 20차례나 찾아가는 공연을 펼친다. 지난해 ‘홍도야 우지마라’를 선보여 호평을 받은 데 이어 올해는 신파 음악극 ‘이수일과 심순애’를 준비했다. 일제강점기 대학생과 젊은 여성의 사랑과 배신을 다룬 이 음악극을 들고 주간보호센터와 요양원, 사회복지시설을 찾아가 중장년층이나 노인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초중고교에도 찾아가 음악극의 신선한 매력을 알릴 예정이다.

무용단은 한국 무용을 기반으로 만든 전통 무용과 창작 춤을 시민들에게 보여준다. 다음 달에만 11차례의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부채춤부터 평채 소고춤, 호남살풀이, 진도북춤 등과 같이 흥과 멋, 아름다움이 살아 있는 춤의 세계를 펼친다. 주로 초등학교를 찾아가 어린이들의 정서를 풍요롭게 만들고, 동양노인문화센터와 송현노인복지관 등에서는 관객들이 어깨춤을 추게 유도한다.

고은화 인천문화예술회관장은 “올해 섬 지역은 물론 사회복지시설과 학교, 군부대 등을 찾아 상반기에만 55차례나 공연에 나선다”며 “단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무대를 시민들이 즐기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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