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교육감 “과학고 학생 선발에 ‘지역 할당’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20일 0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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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 구성 교육부 협의…“자기 분야 깊이 파는 과학고 돼야”
학교시설·토지는 교육청, 추가시설·기자재는 지자체 부담
입시 서열화 우려에 “필수 교과 없애거나 유연화” 주장

경기도교육청 제공
경기도교육청 제공

“지역마다 사정이 달라 비율을 다르게 하고, 미니멈은 정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최근 확정된 5개 과학고에 “어느 정도 지역 할당이 필요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달 4일 부천고와 성남 분당중앙고, 시흥과학고, 이천과학고 등 4곳을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경기형 과학고’로 확정됐다. 부천고는 로봇, 분당중앙고는 IT, 시흥과학고는 바이오, 이천과학고는 반도체로 특화한다. 부천고와 분당중앙고는 2027년 3월, 신설되는 시흥과 이천은 2030년 3월 개교가 목표다.

임 교육감은 “신설·전환 예정인 과학고는 지역이 함께 만들어가는 방식인 만큼 학생 선발 때 어느 정도 지역 할당을 해야 한다”라며 “지자체와 기업 등 지역에서 투자해 주는데 아무 혜택도 없으면 명분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남시 제공
성남시 제공

최근 신상진 성남시장과 국민의힘 김은혜(분당을) 의원이 최근 임 교육감을 만나 분당중앙고의 경우 모집 인원의 40%를 지역 학생으로 선발해 달라고 건의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도 북과학고에 선발 인원의 10%를 지역에서 뽑는 전형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임 교육감은 “북과학고도 신규 지정된 4곳처럼 분야를 정해 차별화하던가, 아예 기초 과학 중심으로 운영돼야 하는데 교내에서 열심히 토론 중이라고 들었다”며 “지금이 1기라면 2기 방향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입시 과열과 서열화 우려에 대해서는 “대입에 필요한 필수 교과를 없애거나 유연화하면 염려할 필요가 없다”며 “엉뚱하고 괴짜 같은 친구들이 와서 자기 분야를 깊이 파는 과학고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조만간 전담팀(TF)을 구성해 지역 할당제 도입과 필수 교과 과정 등을 논의하고 교육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과학고 설립 예산 100% 지자체 부담’ 주장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은 “기존 학교시설과 토지는 교육청이 제공하고 추가 시설과 기자재는 지자체가 지원한다”며 “학교 운영비와 교직원 인건비도 교육청이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경기도교육청 제공

지난해 기준으로 경기도 인구는 약 1363만 명이다. 하지만 과학 인재를 양성하는 과학고는 의정부에 있는 경기북과학고가 유일하다.

수원에 경기과학고가 있지만 수학·과학 중심의 영재교육에 초점을 맞춘 과학영재고다. 일반적인 과학고는 외고와 마찬가지로 특목고로 분류되고 일반교과와 수학·과학 중심의 심화 교육을 주로 한다.

인구수가 경기도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서울(938만 명) △부산(328만 명) △인천(300만 명) △경북(254만 명) △경남(324만명)에는 각각 2곳의 과학고가 있다. 그동안 과학고 진학을 희망하는 경기지역 학생은 교육 혜택과 진학 선택에 있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과학고#과학고 지역할당#임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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