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 2028년 프로야구 시대 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20일 15시 58분


코멘트

프로야구 전용 구장으로 리모델링
기존 시설 활용, 예산 부담 최소화
모란역 등 인접, 1000대 주차 가능
야구 인프라 확충-지역 경제 기여

성남시는 중원구에 있는 종합운동장 주 경기장을 리모델링해 2028년에 2만 명을 수용하는 야구 전용 구장을 개장할 예정이다. 야구전용 구장 조감도. 성남시 제공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종합운동장. 1984년 준공돼 지어진 지 40년이 넘어 시설이 낡고 오래돼 이용률이 낮다. 1986년 아시안 경기대회, 1988년 서울올림픽 하키경기 등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했고, 2000~2004년에는 프로축구단인 성남일화가 홈경기장으로 사용했지만 지금은 간간이 육상대회나 채용박람회, 공연, 이벤트 정도가 열리는 게 전부다.

하지만 3년 뒤인 2028년부터는 이곳에서 프로야구 1군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된다. 성남종합운동장 주 경기장을 리모델링해 프로야구 전용 구장을 조성한다. 성남시는 이달 초 이런 내용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 야구전용 구장 조성…지역 경제 ‘파란불’

성남종합운동장 주 경기장 리모델링이 끝나면 성남시는 프로야구 경기가 가능한 전용 구장을 갖게 된다. 경기도에서는 수원시에 이어 2번째로 프로야구 경기를 여는 지방자치단체가 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프로야구 1부 리그에 참여할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것이 성남시의 목표다.

현재 주 경기장의 전체 부지는 약 2만4000㎡. 트랙 안쪽 축구장은 천연 잔디로 돼 있고 면적은 8000㎡ 정도다. 수용가능한 관중은 최대 2만 7000명이지만, 좌석 수는 2만1000석이 조금 넘는다.

협약에 따라 새로 조성된 프로야구 전용 구장에서는 2028년부터 프로야구 1군 경기 등 1년에 10경기 이상의 경기가 열릴 수 있다. 관중도 2만 명 정도 들어가는데, 좌석 규모만 놓고 보면 최근 문을 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와 비슷한 규모다. 필요한 예산은 324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새로 야구장을 건설하는 경우 약 2000억 원이 필요하지만, 리모델링 사업이라 상대적으로 성남시의 예산 부담이 덜하다.

성남종합운동장은 모란역(8호선·수인분당선), 수진역(8호선)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다. 또한, 주차 공간도 1000대 이상 확보돼 있어 차량 이용도 편리하다.경기장이 리모델링되면 모란역 등 경기장 주변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성남시는 조만간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올 상반기(1~6월) 안에 야구장 건립을 위한 건축기획 용역을 하고 기본 방향을 수립한다. 하반기(7~12월)부터 설계 작업에 착수한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야구 전용 구장 건립과 KBO 리그의 주요 경기 개최는 스포츠 문화 중심지로서 성남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 야구 꿈나무 인프라 확충

성남에는 7개 리틀야구단이 있다. 리틀야구장이 백현동에 하나밖에 없지만 이마저도 백현마이스 개발로 이전이 불가피하다. 성남시는 이곳을 대체할 야구장으로 분당 수내동 황새울체육공원에 4000㎡ 규모의 리틀야구장을 조성한다. 7월 공사에 들어가 올해 말 완공이 목표다. 사업비 35억 원은 엔씨소프트 컨소시엄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공공 기여금으로 내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종합운동장 주 경기장을 리모델링한 야구전용 구장에서도 다양한 유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신 시장은 “절감된 예산만큼 야구 꿈나무들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더 쓰일 수 있게 하겠다”라며 “스포츠 인프라 확충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성남종합운동장#프로야구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