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주서 병원 도착 전 호흡 되찾은 심정지 환자 1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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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3월 20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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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명은 일반인 CPR 먼저 받아
제주소방 “응급처치 교육 확대”

지난 11일 제주도청에서 진행한 심폐소생술 교육.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지난 11일 제주도청에서 진행한 심폐소생술 교육.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작년에 제주에서 병원 이송 전 호흡을 되찾은 심정지 환자 5명 중 4명 꼴이 일반인의 심폐소생술(CPR)을 먼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작년에 도내에서 119 구급대가 병원 이송 전 소생시킨 심정지 환자는 총 11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96명(85.7%)은 일반인의 심폐소생술을 먼저 받았다.

심정지 발생 후 4분 이내 적절한 응급처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뇌 손상이 시작되고, 10분이 지나면 생존 가능성은 급격히 떨어진다. 심폐소생술이 ‘4분의 기적’으로 불리는 이유다.

제주에서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지난 2021년 17.7%에서 2023년 27.4%로 상승했지만, 전국 평균 31.3%보다는 여전히 낮다.

질병관리청의 ‘2023 급성 심장정지 조사’에 따르면 제주에서 일반인의 심폐소생술을 받고 생존한 사례는 8.1%에 그쳐 전국 평균 13.2%에 못 미쳤다.

이에 제주소방은 도민들이 실제 응급상황시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심폐소생술 및 응급처치 교육, 홍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소방은 이달 제주도청 공무원을 상대로 심폐소생술 및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을 교육하는가 하면 다음 달부턴 교육청, 행정시 등 유관기관과 민간 단체 교육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제주 선박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다국어 심폐소생술 교육 영상을 배포하고 찾아가는 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도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심정지 상황에선 순간의 판단과 행동이 생사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며 “체계적 교육을 확대해 도민 모두의 응급 대응 역량을 높여 안전한 제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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