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앞에서 소화기만 달랑”…교정직-재소자 가족 ‘분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26일 1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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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교정직 갤러리’
디시인사이드 ‘교정직 갤러리’

디시인사이드 ‘교정직 갤러리’
디시인사이드 ‘교정직 갤러리’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경북 안동시와 청송군으로 번져 교정시설 재소자들이 대피한 가운데, 교정직 공무원들이 교정시설에서 소화기를 들고 진화를 위해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됐다.

26일 온라인에선 전날 밤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교정직 갤러리’에 올라온 영상이 확산했다. 영상에서 교정직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여러 명은 소화기나 손전등을 든 채로 이동했다. 이들이 이동한 방향은 온통 주황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영상이 확산하면서 교정시설 재소자 가족들이 모인 이른바 ‘옥바라지’ 카페에는 재소자들을 걱정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회원은 “저 큰 불을 저 작은 소화기로 끈다는 거냐”라며 “자기들(공무원들)은 도망이라도 간다지만 안쪽이(수감된 연인을 이르는 수용자 가족 카페의 은어)들은 어쩌라는 거냐. 이젠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이 외에 “도망도 못 가는 우리 안쪽이 식구들은 지금 숨구멍을 놓게 생겼는데 119 직원들 제정신인지 묻고 싶다”, “밥줄 잘라버리고 싶다. 소방 공무원 의식이 맞는지 묻고 싶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고 있는 영상.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고 있는 영상.
앞서 법무부 교정본부는 22일 오전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25일 오후 안동시와 청송군 곳곳으로 번짐에 따라 경북북부 제1∼3교도소(옛 청송교도소), 경북직업훈련교도소, 안동교도소 재소자들을 대피시키기로 결정했다.

확산 중인 산불은 26일 오후까지 꺼지지 않고 있다. 이날 낮 12시 54분경에는 의성 산불 현장에서 진화 작업 중이던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사망했다. 사고 직후 산림청은 헬기를 이용한 진화를 중단했다가 약 2시간 30분 만에 운영을 재개했다.

#산불#동시다발 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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